2016년 10월 24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우리 공동체에 대한 마음이 계속 어려워지고 있어요. 나 혼자 가기에는 외롭고, 그렇다고 해서 다른 특정한 누구와 함께 간다는 것 또한 편을 만드는 것 같아 불편하고, 가만히 있자니 공동체가 힘들어 질 것 같고,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 되어 버렸어요. 그리고 이런 상황속에서 힘들다고 하는 메아리들이 들려오고, 결국 공동체를 떠나는 사람들이 생겨나면서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나날들이 이어지는 것 같아요. 물론 편한길이 있어요. 하지만 그 편한길은 신앙의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 것 같아요. 그래서 정말 하나님께서 나에게 원하시는 뭔가가 있는 것 같아요. 나를 더욱 단련시키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묵상해봐요. 솔직히 그것 밖에 내가 할 수 있는 고백이 없거든요.
오늘 선생님들과 함께 '복'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저는 물질적으로 본다면, 우리나라 2인 가족 기준으로 저소득자로 들어가고, 장모님 명의로 된 임대아파트에, 팔아도 100만원이 안나올 것 같은 중고차 한대가 제가 가지고 있는 전 재산이에요. 누가보면 어떻게 그렇게 살지? 하는 생각이 들거에요. 하지만 정말 그렇게 살고 있어요. 하지만 정말 중요한 사실 한가지는 돈때문에 힘들어 한적이 없다는 거에요. 물론 저희를 도와주시는 부모님이 있고, 어느정도 먹고살게끔 베푸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기에 가능하지만요. 내게 소소한 소원이 있다면, 내 옷을 내 돈가지고 사보는 것이고, 내 아내에게 내 월급으로 예쁜 옷 사주는 거에요. 내 와이프나 저나 명품으로 아이쇼핑이 된지 오래되었고, 누군가가 쓰던 어떤 것들을 쓰고, 재활용하지만 불편함이 없는 것 또한 은혜인것 같아요. 무엇보다도 이런상황속에서 남편을 원망하지 않는 제 아내의 현숙함은 저에게 있어서 최고의 복이 아닌가 싶어요.
불특정 다수가 읽어볼 수 있는 이 장에서 이런 고백을 한다는 것이 부끄러울 수 있지만, 부끄럽게 여기지 않고 당당히 이야기할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복은 이런 복이 아니니깐요. 반대로 저는 당당히 자랑할 수 있어요. 하나님께서는 복음을 위해 가난해진 사람, 복음을 위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릴 줄 아는 사람, 복음을 위해 굶주림에 지친 사람이 복이 있다고 했거든요. 나는 어떤 사람인가? 하는 질문에 저는 당당히 말할 수 있어요. "복있는 사람"이라고요.
복을 히브리어 사전으로 찾아보면, 바라크라는 말이라고 해요. 이 바라크라는 말은 베레크라는 말에서 파생되어진 말인데, 베레크는 무릎을 뜻한다고 해요. 그래서, 복이라는 말을 해석해보면, 무릎이라는 단어를 뿌리로 두고 있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무릎'을 꿇을 줄 아는 것이 바로 복인거죠. 따라서 '복있는 사람'을 이렇게도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님앞에 무릎을 꿇을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복있는 사람인거죠.
저는 평생 복남샘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아이들로 인해 마음이 가난해지고, 주린 마음에 하나님앞에 무릎꿇으며 하염없이 눈물 흘리는 그런 교사!! 바론 그런 복남샘!!으로 살아가고 싶어요. 이것이 저의 정체성이고 이것이 저의 존재이유라고 생각하니깐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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