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비움과 채움

복남진우 2016. 11. 1. 14:29


2016년 11월 1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아주좋음.


 어제 오후부터 저녁늦게까지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깊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어요. 저는 개인적으로 정말 귀한 시간을 가졌던 것 같아요. 같은듯 달랐고, 다른듯 같아서 혼란스러울때가 많았거든요. 어제 대화를 통해서 분명히 깨달을 수 있었던 것은 저의 부족함이었어요. 저또한 같은 교육의 방식을 말하고 있었지만, 삶의 방식으로 이야기 하지 못했고, 학교라는 형태에 가둬놓을때가 많았거든요.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학교라는 형태를 버리고 가야한다? 라고 했을때, 거기에 대해 드는 생각은 지금 내가 하는 교육은 아이들과 나에게 처한 현실속에서 잘 살도록 돕고 있는 것인가? 아니면 현실의 삶을 외면하게 만드는 것인가? 하는 점이에요. 정말 어려운 질문인것 같아요. 저는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계속 직면해봐야 겠어요. 결국엔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극복할 수 있느냐의 문제인데, 단순히 이 문제는 돈과 신앙중에 무엇을 선택할 수 있겠니? 하는 질문은 분명히 아닌것 같거든요. 

  많은 사람들은 신앙과 교육에 있어서 이상을 이야기 해요. 신앙에 있어서는 온전한 하나님의 나라를 이땅에서 맛봐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있고, 교육의 영역에 있어서는 아이들의 각각의 개인성과 주체성을 드러내는 교육, 거기에 맞추는 샬롯메이슨이 말한 교육을 이야기 하고 있어요. 둘다 맞는 이야기라고 봐요. 저또한 이러한 교육과 신앙을 꿈꾸거든요. 날마다 하나님의 나라를 상상하며 이땅에서 이미 임한 하나님의 나라를 경험하면서, 아이들에게도 하나님 나라의 자녀로서의 삶을 가르치며, 각자가 가지고 있는 재능들을 발휘해서 하나님께 영광돌리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하는 것, 그리고 나아가 이러한 삶이 우리의 삶의 원칙이되어 교육과 신앙, 교회와 학교, 나라와 민족이 하나가 된다면, 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상상을 해봐요. 상상을 하는 지금 이순간 정말 행복함을 느끼게 되네요. 하지만 이 세상속에서는 그럴 수 없다는 것이 좌절감을 가져오게 하는 것 같아요. 한다미로 외로움과 허탈함, 슬픔이 따라온다는 거죠.

 그리고 이런 마음이 들고, 계속 반복되어지다보면 꼭 따라오는 것이 '아무것도 하기 싫음'이 따라오는 것 같아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의 삶의 숨겨진 보석을 끌어 내기 위해 우리에게 외로운 시간을 허락하실 때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따라서 한홍목사님의 말씀처럼, 적극적으고 창조적인 시각으로 보면, 하나님은 모든 상황에서 최고를 끌어내시는 분임을 보게 돼요. 

 신세한탄만 하며 허송세월을 보낼수는 없는 거죠. 이때가 아니면 할 수 없는 것들을 찾아 해야한다고 봐요. "아무것도 안하고 있으면 외로움은 우릴 마비시킨다"<<한홍, 아멘 다음이 중요하다>>라는 말을 본적이 있어요. 저에게 있어서 이 말씀은 깊이 생각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우리는 능동적이고 창조적으로 비어 있는 시간을 활용해야 한다고 봐요. 하나님께서는 천지를 창조하실 때 공간을 창조하시고 다음에 거기에 채워 넣을 것들을 창조하셨어요.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볼 수 있는 대목인것 같아요. 그래서 나의 빈마음에 주님의 풍성한 은혜로 채움받는 것이 핵심인것 같아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것을 비워내는 작업이 선행되어야 겠죠?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