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뒤를 보고, 위를 보고, 앞을 보는 시간

복남진우 2016. 10. 21. 13:43


2016년 10월 21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울릉도 독도를 다녀왔어요. 여독이 여전히 풀리지 않았고, 내 스스로에게 보상을 해야 한다며, 잠과 TV, 정욕적인 것들로 보상을 받으려고 하는 저의 본능을 보면서, 스스로에게도 실망하고 있어요. 어떤 선생님은 "그래도 괜찮아요 선생님"하며 위로하지만, 여전히 내 마음속에 꿈틀거리고 있는게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을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모르지만, 내스스로 발견해야 할 것 같아요. 하나님께서는 각자 다르게 사명을 주시고, 소명 가운데 다르게 사용하시기 때문에 각자의 마음도 다를 것이라고 생각이 들어요. 저라는 존재는 하나님이 어떻게 쓰시려고 하는지 기대가 되면서, 궁금해지네요.

 한가지 마음의 부담이 있어요. 결혼전에는 '내영혼을 위한 일기쓰기'를 매일 하였지만, 결혼이후에는 드문드문 작성하고 있어요. 저의 게으름을 되돌아보면서, 내가 왜 영성일기를 쓰는지 생각해봐요. 나들목교회 김형국목사님께서는 이런말씀을 하셨어요. "일기는 우리 인생이 하나님을 알아가고 사랑해 나가는 여정이니, 영적 훈련으로서의 일기는 자신이 걸어온 발자취를 남김으로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발걸므을 가늠하게 해준다." 라고 말하고 있고, 헬렌세페로의 <<내영혼을 위한 일기쓰기>>에서는 명확하게 제시하고 있어요.


"사색하며 일기를 쓰는 동안, 당신은 자신의 삶과 세계를 좀더 세밀히 집중해서 볼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될 것이다. 모험심 강한 자아를 만날 것이며, 당신의 여정을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하시는 하나님을 만날 것이다."


 제가 영성일기를 썼던 이유였거든요. 그리고 반성해봐요. 하나님의 임재를 영성일기를 작성하면서 많이 누린 저로서는 하나님앞에 부끄럽고, 하나님의 낯을 어떻게 봐야 할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하나님앞에 나아갈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분명히 말씀하고 계시거든요. 너희에게 평안을 주노니 내가 너희에게 주는 것은 세상이 주는 것 같지 않기 때문에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고 두려워하지도 말라고 하셨기 때문에 그래요.

 그래서 그리스도의 평강이 내 마음을 다스리게 하기 위해 하나님의 안식 리듬을 회복하고 싶어요. 저는 내 스스로 나 자신을 몰아붙임으로써 육체적, 정신적, 영적으로 탈진될때가 많은 것 같아요. 한홍목사님께서는 지혜로운 사람들은 감정적으로 힘들 때 중요한 결정을 내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어요. 그래서 좋은 결정을 내리려면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서 잠시 안식하면서 영혼의 숨 고르기를 해야 하나봐요.

 이번주 내내 아이들과 함께 울릉도 독도 여행을 다녀왔어요. 그리고 다녀오면서 함께 갔던 선생님께 물었어요. "선생님 이번 여행중에서 뭐가 제일 좋으셨나요?"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시더라구요. "일상을 잊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때 문득 이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한홍목사님이 말씀하신 것 처럼, 여행은 하나님의 임재 가운데서 잠시 안식하면서, 영혼의 숨 고르기를 하는 시간이라는 것을요. 저는 부담이 컸거든요. 아이들을 데리고, 모든일정을 책임져야 하는 디렉터로서 아이들의 안전부터 신경써야 할 것들이 많았거든요. 물론 함께 간 선생님들이 계시지만, 중요한 선택의 순간에서는 제가 결정해야 하는 부분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번 여행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아이들의 성숙한 모습이었어요. 아이들도 일상속에서 많이 답답했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이번 여행의 의미들을 생각해봤어요. 매일의 스케줄 사이사이에 의도적으로 안식의 공간들을 집어넣기 위해 노력하는 행위가 바로 여행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어요. 옛날에 친구들과 얼음땡같은 놀리을 하면서 "타임"을 외치며, 얼음땡이라는 술래잡기 놀이에 대한 규칙들을 만들었던 것 처럼, '일상의 반복'속에서 '타임'을 외치며, 나 자신을 새롭게 충전시켜서 일상의 상황을 새로운 시각에서 접근해보는 것도 중요해보이네요.

 축구를 보면, 공간을 잘 만들어내는 팀이 축구를 잘하더라구요. 마찬가지로 비어있으므로 무엇이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유연한 공간을 군데군데 확보해 나가는게 필요해보여요. 뜻하지 않은 충격과 아픔도 흡수할 수 있는 공간, 내 이웃의 아픔을 돌아볼 수 있는 그런 공간들을 말이죠.

 유대인들은 안식일이 되면, 뒤를 보고, 위를 보고, 앞을 본다고 해요. 그것은 과거를 깊이 반성하고,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하고, 미래를 계획하고 준비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한홍목사님은 이 말에 대해 이렇게 해석하고 있어요. "우리 마음속에는 현재의 의문점들에 대한 열쇠를 쥐고 있는 과거의 암호들이 숨겨져 있고, 그것을 하나님의 눈으로 잘 해석해야 미래를 승리로 이끌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요. 나 자신을 돌볼 줄 알아야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명령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사랑하라'는 명령을 순종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일기 서두에서 고백했던 것 처럼,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고 하나님의 뜻데로 살겠노라고 말하지만 본질적으로 편한거, 내 육체의 보상을 먼저 생각하는 저를 발견하며, 군중의 박수에도, 왕을 삼으려고 하는 백성들의 요청에도, 사랑했던 제자들의 배신에도 흥분하지 않으시고, 침착하고 온화하셨던 예수님을 묵상하며 기도해요. "주님 나를 받아 주옵소서"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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