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 첫 사회수업이 있었어요.
첫 사회수업시간에 수업을 나간다는 것은 솔직히 힘든 일이죠.
그래서 아이들과 함께 재미있는 시간을 가져보고, '왜? 사회를 공부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가져보는 시간을 가져보려고 했어요.
'왜?' 라는 질문은 수업을 시작하기 전, 정말 중요한 질문 인 것 같아요.
왜냐하면, 아이들이 처음에 왜? 내가 이수업을 받아야하지 하는 동기가 없으면,
한학기 수업이 힘들어지거든요. 그리고 가끔 아이들은 '선생님 이걸 우리가 왜 배워야죠?'하는 아이들이 있는데 그런 아이들도 없게 되는 것 같아요.
먼저, 아이들과 기도로 시작했어요. "서로 사랑하고, 서로 이해하며, 서로 즐거운 시간이 되게 해주세요"하고요. 그런다음 아이들과 함께 '짝짓기 게임'을 통해서 짝을 정해주었어요. 그런다음, 짝과 함께 할 수 있는 활동들을 준비했고, 짝과 짝이 만나 한팀을 구성해주었어요. 팀구성은 옆에 있는 짝과 함께 한 팀이 되라고 했죠.
그런다음, "어둠속의 팀워크"라는 충전놀이를 했어요.
- 눈가리를 준비하고 없으면 손수건이라도 좋아요
- 짝과 짝끼리 두팀으로 나눈 다음 전원에게 눈가리개를 하게 했어요. 그런다음 "게임시에는 절대 말을 해서는 안된다'는 규칙을 말해주고, 다음과 같이 주문을 했어요.
"키 순서대로 줄을 서세요.",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순서대로 줄을 서세요.", "이름의 가나다 순서대로 줄을 서세요.", "신발 사이즈 큰 순서대로 줄을 서세요." 등등.
충전놀이가 끝난 다음 아이들에게 '스펀지 수업'을 새롭게 시도해 봤어요.
스펀지 수업은 TV프로그램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가지고 사회수업에 맞게 재구성 해본거죠.
"인천국제공항에 세상에서 제일 큰 ( )가 있다."
아이들은 생각하기 시작했어요. 저에게 끊임없이 물어 봤죠. 저는 그때마다 간단하게 힌트를 주었고, 아이들은 정답에 가까이 다가갔어요. 정답은 "토끼"였어요. 애초 공항을 설계하면서 토끼 모양을 만들려고 했던 것은 아닌데 뜻밖에도 토끼 모양의 공항이 되었다고 해요. 그런데, 야간에 불을 켰을 때 볼 수 있다라고 해요. 그래서 밤에 여행하는 승객들은 토끼 위로 날아가는 즐거움을 맛볼 수 있어요.
'스펀지 수업'이 끝나고 '이미지 수업'을 했어요. 저번학기에 해봤는데 아이들에게 반응이 좋더라구요. 그래서 이번학기도 계획해 봤죠.
이번에 준비한 사진은 '아메리칸 드림'이라는 2003년 퓰리처상 수상작을 가지고 했고, 열차에 올라 미국으로 이주하는 어린 멕시코 어린이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이었어요.
이어서, 아이들에게 수업 시간과 내용, 평가, 왜 우리가 이 수업을 하는 지에 대해 안내를 했고, 아이들과 함꼐 토의를 했어요. 아이들에게 이렇게 물었어요. "선생님이 무엇을 더 보완하고, 수정하고, 추가했으면 좋겠니?" 아이들이 함께 만들어가는 수업, 정답이 없는 수업, 가르치지 않고 가르치는 수업을 하고 싶었거든요.
또한 소외된 이웃들을 생각하는 수업이 되고 싶어서 자원봉사도 하기로 했고요. 아이들이 동의해주고, 재청해줘서 고맙더라구요. 그렇게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수업을 마치고, 제스스로 생각해봤어요. "왜? 내가 이 수업을 구성하고, 아이들과 함께 재구성해 나간거지?" 저의 이유도 한번 적어 봤어요.
- 기독교 세계관으로 서양과 동양의 역사를 발견하고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하기를 바라고,
- 사회봉사활동을 통해서 우리의 이웃들과 바른 관계를 회복하며, 아름다운 관계를 맺어 가기를 바라고,
- 스펀지 수업이나 이미지 수업을 통해서 사회를 보는 눈을 넓히고,
- 교육 놀이를 통해서 사회 구성원으로서 필요한 민주 시민의 자질을 배우기를 소망하고 기도해요.
모든 수업을 마치고 뿌듯하더라구요. 아이들이 서로 하려고 손을 드는 모습이나, 재미있었다고 피드백해주는 아이들의 소감, 수업에 몰입하는 모습들이 보기 좋았거든요. 계속해서 수업에 대해 고민하고, 나의 신념을 세우고, 서로가 행복한 수업을 만들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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