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조급함을 내려놓고

복남진우 2016. 5. 24. 12:11


2016년 5월 23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육체인 쉼으로 몸은 편하지만 마음을 혼잡함.


 요즈음 사무엘상 말씀을 묵상하면서, 사울왕에게 푹 빠져 있는 저를 발견하게 돼요. 사울왕이 존경스러워서도 아니고, 동정심이 유발되어서도 아니에요. 사울왕의 모습이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인것 같아서요. 그리고 무서운 교훈도 주고 있는 것 같아요. '사울왕처럼 너희도 살면 하나님이 후회하시고 버리신다' 이렇게만 생각하면, 하나님은 무자비한 하나님이신 것 같은데, 깊이 묵상하다보면 하나님의 자비가 대단하다라는 것을 느껴요. 인간의 생각과 상상으로 하나님을 상상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불가능 하면서, 은혜이면서, 축복인거죠.

 사무엘상 14장에서 사울은 전쟁에 대한 하나님의 뜻을 물어요. 하지만 하나님은 침묵을 지키셨어요. 이 지점에서 하나님은 왜 침묵하셨을까? 하는 의문이 들지만, 사울은 또다시 실수를 하게 돼요.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위한 액션이 들어가야 했는데, 누군가가 죄를 숨겼기 때문에 하나님이 침묵하셨다며 죄인을 색출하겠다며 제비뽑기를 해요. 결국 사울은 '자기 탓'이 아닌 '남 탓'을 한거죠. 심리학에서는 이것을 '투사'라고 하는데, 우리의 모습또한 다른사람들에게 투사하고, 상황탓을 하는 모습이 달라보이지 않더라구요. 저 또한 다르지 않고요. 저같은 경우에는 '상황 탓'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말씀을 묵상하며 되돌아 보게 되는 것 같네요.

 결국 제비뽑기를 통해서 요나단이 뽑히게 돼요. 사울왕이 공을 세운 요나단을 없애기 위해서 치밀하게 준비를 한건지, 아니면 얄궃게도 제비뽑기에서 요나단이 뽑히게 된것인지는 모르겠어요. 하지만, 중요한 사실은 사울은 아들 요나단을 경계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는 있었어요. 왜냐하면, 39절에 '내 아들 요나단이 죄를 지었다 하더라도 그는 죽임을 당할 것이오.'라고 맹세를 하거든요. 여기서 여러 질문들이 생기게 돼요.

 시울은 그가 한 맹세를 시행하는 것이 옳았는가?, 요나단이 그 맹세를 공객적으로 비난한 것은 옳았는가?, 군대가 그 맹세를 무시한 것은 정당화되는가?, 사울이 맹세를 강행하여 무죄한 친아들을 처형하려고 했던 것은 옳은 일인가?, 군대가 요나단을 변호하고 왕의 권위에 불순종하는 것은 옳은 일인가? 여러 질문들이 생기지만, 저자의 메시지는 단호한 것 같아요. "사울왕은 결과가 어떠할지를 전혀 생각해 보지도 않은 채 앞뒤 가리지 않고 어리석은 맹세를 하는 충동적인 인물이다" 라고 말하고 있어요. 어리석은 실수를 하는 사울왕에 대해 동정심이 가지만, 그런 사람이 왕으로 적합한가? 하는 질문에 오늘 말씀을 근거해서 확실히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적합히자 못하다'에요.

 하나님께서는 '그날에 대답해 주지 않으셨습니다.'라고 기록되어 있어요. 하나님은 그때까지만 해도 사울에게 기회를 주시고자 했던 것 같아요. 하나님의 침묵은 그래서 하나님의 뜻을 분별할 수 있는 시간이 되어야 한다는 깨달음을 얻게 해줘요.

 사울왕처럼 실수 할 수 있지만, 이후 '나는 어떤사람이 되어야 하는가?' 하는 점이죠. 계속해서 잘못된 판단과 길로 가면 안되겠죠. 더욱 무서운 것은 이렇듯 하나님은 사울을 떠났지만 사울은 전쟁마다 승승장구하며 왕위를 유지했다는 거에요. 그 뒤로 시간이 얼마나 흘렀는지 모르겠지만 '하나님의 인내'가 엿보이기도 하고요.

 여기서 마음속으로 새겨야 할 것은 하나님이 떠났어도 승승장구 할 수 있다는 거에요. 뒤집어서 본다면, 승승장구가 하나님의 뜻이 아닐 수 있다는 거죠.

 지금 현재 학교의 상황과 저의 상황은 좋지 않아 복잡해요. 눈을 뜨고 있는 시간 대부분은 학교에 대한 고민으로 가득해 있는 것 같아요. 그런저에게 사랑하는 이는 '쉼'을 가져보라고 제안해요. 저에게 진짜 '쉼'이 필요한 것일까?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되지만, 그런 고민이 하나님이 보실 때 어떨까? 하는 생각에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것 같네요. 그러면서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서 계속 되새겨보게 되네요. 조급한 마음을 내려놓고 하나님께 계속 구해보자 하고 말이죠.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