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뷰티 인사이드에 대한 해석

복남진우 2016. 5. 21. 15:48


2016년 5월 21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계속 쉼을 이어가고 있어요. 쉼의 과정에서 '뷰티인사이드'라를 영화를 보게 되었어요. 저는 처음에 이영화를 보기전에는 '인간의 내면을 빛나게 해주는 뭔가를 보여주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면서 영화를 보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서는 '내면보다는 외면을 강조하는 모순적인 제목이다'라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래서 영화제목을 '뷰티 인사이드'가 아닌 '뷰티 아웃사이드'라고 해야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더라구요.

  그 이유는, 잠을 자고 나면 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남자 '우진'의 로맨스이지만, 결국 한효주라는 배우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것 같아요. 이 영화를 보고 나서 사랑하는 이에게 느낀점을 이야기 했더니, 한효주라는 배우가 이 영화를 찍을때 '얼짱 각도'에서 찍었다는 소문이 있다고 하더라구요. 소문은 소문이기 때문에, 사실관계는 잘 모르겠지만, 이 영화를 보면서 한효주라는 배우를 빛나게 하는 영화인지, 아니면 인간의 내면을 빛나게 해주는 영화인지 헷갈렸던 것 같아요.

 또한, 매일같이 다른 모습을 변하는 우진은 사랑은 꿈도 꾸지 못했어요. 그랬던 그가 사랑하고 싶은 한 여자가 생겨버렸죠. 그래서 그는 고백의 타이밍을 기다렸어요. 여기에서도 모순점이 있었죠. 고백하고 싶은 타이밍이 있을까요? 언제든 고백하고 싶다면 다가가 고백하면 되는거 아닐까요? 물론, 고백의 타이밍이라고 할 때에는 보통 '연애의 밀당'을 의미하는데, 여기에서는 전후맥락을 보면, 사랑하고 싶은 그 여자가 좋아할 만한 외모가 될때까지 기다렸던 것 같아요. 결국, 배우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잘생긴 남자가 되었을 때 고백을 했고, 그녀에게 다가가는데 성공을 했어요. 이후에 우진이는 자신의 비밀을 그녀에게 털어놓았고 연인이 되었고, 중요한 순간에는 모두 잘생긴 남자배우가 등장했어요. 정말 모순인거죠.

 이렇게 이 영화에 대해 비중을 두고 비판하려고 하지는 않았지만 '형화의 평'을 쓰다보니 이렇게 되었네요. 제목과 내용에 대한 아이러니가 보는내내 마음을 무겁게 하였지만, 거기에서 나오는 대사는 좋았던 것 같아요.


"아주 작은 것 하나도 우리에겐 애깃거리가 되었고 그녀가 있어 나는 하고 싶은 것, 하고 싶은 일이 늘었어"


"오늘의 나는 어제와 나와 같은걸까 날마다 같은 모습을 하고 날마다 다른 마음으로 흔들렸던, 어쩌면 매일 다른 사람이었던거 네가 아니라 나였던게 아닐까."


 기독교세계관을 공부했던 저로서는 이 대사가 마음에 와닿았어요. 우리 하나님은 나의 삶의 작은 일부분이라도 듣기를 원하시고, 나와 대화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돼요.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과 '이야기 꺼리'를 만들기 위해 하는 모든일이 행복하게 느껴지거든요.

 또한. 하나님은 변함없이, 흔들림없이 늘 그자리에게 계시지만 나의 흔들림으로 인해 하나님과의 만남을 어색하게 만들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돼요.

 그리고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하는 물음을 던지게 해주는 것 같아요. 날마다 다른 일상이 나에게 펼쳐지는데,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고, 내게 주시는 교훈이 뭔지를 살피고, 하나님앞에서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야 할까? 어떻게 하면 삶속에서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할 수 있을까? 하나님은 어떻게 내가 살아가는 동안 우리와 계속 동행하실까? 하는 질문을 던지면서, 흔들릴때가 참 많은 것 같아요. 이 영화에 나오는 여자 주인공처럼 말이죠. 내가 사귀기로 했으니깐, 사랑하기로 했으니깐, 정신분열증 약을 먹으면서까지 만나는 것이 사랑일까?를 생각해보게 돼요. 그런 억지 사랑은 사랑이 아닌 것 같아요. 

  하나님을 사랑하라고 했으니, 억지로, 습관적으로, 말씀묵상하고, 기도하고, 교회에 가고 하는 것이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일까요? 내 자신부터도 점검해보게 돼요. 비록 다른 모습으로 바뀌지는 않지만, 날마다 새로운 삶을 살아야 하는 내가 '뷰티 인사이드'가 되기 위해서는 보이는 것을 추구하기 보다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것을 느끼며 '하나님을 위한 아름다운 무엇'이 되기를 갈망하며 기도해야 겠죠.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