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8월 15일. 감정날씨 : 좋음.
계속해서 쉼을 이어가고 있네요. 누군가에게 이런 질문을 받은 적이 있어요. "선생님은 무엇을 할 때 재미있나요?" 저는 바로 대답할 수 없었던 것 같아요. 요즈음 내가 생각해도 무엇을 해도 재미를 느끼지 못하고 있었던 터라 깊이 생각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내 스스로 "나는 잘 쉬고 있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어떠한 상황에 있든지간에 '이미'와 '아직'의 간극사이에서 몸부림쳐야 하는 존재임을 다시한번 깨닫게 되면서 마음을 다잡아보게 되네요.
'부흥'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돼요. 내 안에서 늘 '부흥'에 대한 갈망함이 있었기 때문에, 부흥에 대해 묵상하면서 야곱에 대해서 다시한번 보게 되어어요. 야곱은 참으로 성경에서 보면 대단한 인물이었어요. 하나님을 순간순간 경험했던 자였기 때문이에요. 그는 '이스라엘'이라는 축복을 받고, 형 에서를 만나 화해를 했어요. 여기까지는 전적으로 하나님의 인도하심이었죠. 하지만, 그는 다시 하나님이 돌아가라고 하는 벧엘로 가야만 했어요. 하지만 그는 가지 않았죠. 그는 무엇때문인지 몰라도 '세겜'으로 갔고 거기서 정착을 했어요. 그로 인해서 야곱이 힘들게 감당해야 할 일들이 있었죠. 그러면서 그는 연단되었던 것 같아요. 힘든일들이 있은 후에 그는 벧엘을 찾았고, 그는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곳을 엘벧엘이라고 불렀어요.(창 35장 7절) 엘벧엘이라는 뜻은 벧엘에 계신 하나님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고 해요. 그래서 벧엘은 하나님의 집이라는 단지 공간의 의미이고, 엘벧엘은 벧엘에 계신 하나님을 의미한다고 해요. 야곱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졌다는 것을 발견하게 돼요. 단지 하나님의 집에서 그곳에 계신 하나님을 보게 되었기 때문이에요. 야곱의 시선이 완전히 달라진거죠. 그의 시선이 세겜을 향한적이 있었지만, 결국 그의 시선이 벧엘로 향했을때 그곳에 계신 하나님을 발견한건데, 그런 야곱을 보면서 나는 어디를 보고 있는지? 생각하게 되더라고요.
성경공부를 많이 한들, 기도를 많이 한들, 공적인 예배를 많이 드린들 물론 이러한 것들이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닌데, 세겜을 향한 시선으로, 세겜에서 성경공부를 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예배를 드리는 것이 과연 하나님이 기뻐하실 까 하는 의문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내가 어디에 서있는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좋은데 그 열심이 하나님께 향해있는지 묻는 것은 너무나도 중요한 질문인것 같아요. 요나서를 묵상하다보면 '그러나'라는 접속사가 눈에 띄이게 돼요. 요나가 말하는 '그러나'를 대항해서 하나님께서 '그러나'로 말씀하시는 것을 보면서, 나의 못된 '그러나'를 제동거시는 하나님을 발견하게 돼요. 저는 이핑계, 저핑계로 못하겠다고 하는데, 하나님께서 말씀하시죠. "그런데 진우야 너는 해야하고 가야한단다." 그러면 저는 결국 하나님의 그러나 앞에서 빨리 항복하게 되는 것 같아요. 때론, 항복이 안되어서 몸부림칠때도 있지만 결국 항복해 있는 저를 보게 돼요. 그것이 예배이고 그것이 부흥임을 깨닫게 돼요.
철저한 무력감이 저는 싫지만, 하나님앞에서의 철저한 무력감은 나에게 절박감을 만들어 내고, 하나님께 집중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 같아요. 결국 축복의 통로인거죠. 도널드 맥킬로우의 <<광야를 지나는 법>>이란 책에서 "하나님이라는 별은 더 빛이 났다."라는 표현이 있어요. 몽골에서 제가 감격하며 보았던 것중에서 새벽에 일어나서 보았던 별이었거든요. 밤이 깊어지면 깊어질수록 별이 쏟아졌거든요. 별동별들도 보게 되고요. 그런데 밤이 깊어지기 전에는 별이 보이지 않았어요. 별이 보이긴 해도 한국에서 보는 별과 별반 다를게 없었거든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별이 많아지고, 별이 빛나기 시작했어요.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는 그곳에서, 아무도 없는 그곳에서 어쩌면 격하게 외로운 그곳에서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엘벧엘에서 야곱이 가장 먼저 했던 것은 제단을 쌓고 하나님꼐 예배 드렸던 것 처럼 저 또한 본토 아비의 집을 떠나 낯선곳에 왔는데, 의지할 건 주님뿐인 이곳에서 물론 사랑하는 안해가 제 옆에 있기는 하지만, 저는 그곳에서 사랑하는 안해와 함께 예배하기를 소망해요. 예배가운데 우리 가정이 부흥이 되고, 우리 아이들이 변화되는 그런 역사를 경험해보고 싶네요. 물론, 제가 그 과정에서 드러난다면 저는 다시 낯은곳을 향하여 갈 수 있는 용기도 주님께 구하고 싶고요. 나서고 싶고 높아지고 싶은 욕심은 모두에게 있는 것 같아요. 저 또한 마찬가지고요. 하지만, 의지적으로 낮은데로 가는 것은 대단한 용기와 실천력이 필요한 것 같아요. 학교 모든 선생님들과 교장선생님께 "진우샘 잘하고 있어요."라는 말을 듣고 싶지만, 그것보다 중요하고 더 듣고 싶은 것은 고독과 침묵의 자리에서 묵묵히 나의일을 행하며, 아이들과 학교를 섬기고 하나님께 나중에 "진우야 멋져 잘했어 내가 다 알아 네가 너무 수고한 것을" 이런 칭찬을 듣고 싶네요.
-엎드려 하나님께 예배하는 복남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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