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오 주님 당신만이 아십니다

복남진우 2017. 6. 26. 00:16


2017년 6월 25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오늘 설교 말씀은 요한복음 21장 15-23절 말씀이었어요. 본문말씀에서 예수님은 제자 베드로에게 물어요. "요한의 아들 시몬아 네가 이사람들보다 나를 더 사랑하느냐?" 그러자 베드로가 대답해요. "주님 그렇습니다. 내가 주님을 사랑하는 줄을 주님께서 아십니다." 이렇게 몇번더 예수님이 묻고, 베드로가 대답하면서 여기서 발견할 수 있었던 메시지가 있었어요. 그것은 먼저 우리의 진실한 사랑을 주님께서 원하신다는 거에요. 베드로의 고백은 비록 부족하지만 진솔했고, 그 고백을 주님께서 흐뭇해하셨다는 거죠. 그리고 두번째로, 제자로서 걸어가야할 '소명'에 대해 말씀하셨어요. 베드로에게 "네가 젊어서는 스스로 띠를 띠고 네가 가고 싶은 곳을 다녔으나, 네가 늙어서는 남들이 네 팔을 벌릴 것이고, 너를 묶어서 바라지 않는 곳으로 너를 끌고 갈것이다. 너는 나를 따라라" 주님은 분명 베드로가 어떻게 죽을지 알고 베드로에게 예언하셨던 것 같아요. 여기서 본문말씀이 끝났다면 멋진 베드로의 모습으로 끝났을 텐데,  저자는 여기서 끝내지 않고, 베드로가 저자인 사도요한을 의식했던 점을 언급해요. 내가 만약에 사도요한이라면 이 내용을 빼도 상관없을 텐데 하는 생각도 들지만, 사도요한은 어떤 마음으로 베드로가 자기자신을 의식했던 점을 언급했는지는 잘 모르겠어요. 베드로는 자기는 그렇게 죽는 다는것을 알고 사도요한이 신경이 쓰여졌나봐요. 그래서 베드로는 주님께 "제는요? 어떻게 되는데요?"하며 물었던 것 같아요. 역시나 주님의 대답은 "네가 무슨 상관인데?"하는 반응이었어요.

 베드로의 진솔한 회개와 고백 이후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생각을 해봐요. 신앙생활을 하고 있지만, 비교의식 으로 인해 힘든점이 많이 있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또한 "왜 저한테만 그러는데요?", "제는요?" 이런 마음이 들때가 많거든요. 물론, 학교에 있으면서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말도 "선생님 왜 저만 그래요?", "제가 안그랬는데요.", "제도 그랬는데요?", "제는요?" 라는 말이에요. 결국 이런 말들은 비교의식에서 나온다는 것을 깨닫게 돼요. 이 비교의식이라는 것이 생기면 제 3자가 어떻게 하든 개입이 된다는 사실도 발견하게 돼요. 비교의 대상이 있어야 비교의식이 생기는 거니깐요. 그리고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하나님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하고요. 또한, 함께 하는 사람들은 동역자가 아닌 우월한 존재가 되든, 열등한 존재가 되어버린다는 점에서 주의하고 또 주의해야 할 것 같아요.

  어제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성락교회 김기동목사님에 관해 방송이 되었어요. 목회자의 타락이 뉴스가 되어버리는 이 시대에서, 목회자의 타락이 더이상 뉴스가 되지 않는 시대가 되어버릴까봐 염려가 돼요. 그건 바로 더이상 우리 사회는 목회자를 신뢰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니깐요. 같은 목회자님들이 볼 때에 어떤 마음이 들까? 하는 궁금증이 생기네요. 목회자도 사람이기 때문에 성과 돈에 있어서는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소식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아프네요. 비판도 많이 받았고, 이단의 시비에도 늘 올라왔던 분, 하지만, 하나님이 주신 은사로 많은 사람들을 하나님앞으로 인도했고, 자신의 학문과 철학을 통해 한국교회의 수많은 목회자분들에게 영향을 주셨던 분임을 생각하면 충격이 더욱 심해지는 것 같네요.

 그리고 또한 교회 세습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생각해보게 돼요. 정말 교회 세습이 잘못되었는지 모르는 걸까요? 단지 능력있는 목회자이기 때문에 세습을 하는 것이 잘못된것이 아니다? 라는 말이 하나님 앞에서 성립이 되는 걸까요? 아무리 사람의 눈으로 볼 때 능력이 탁월해도, 하나님이 보실 때 과연 '네 양떼를 먹여라'라고 말씀하실까요? 다시한번 세습을 찬성하시는 분들께 묻고 싶네요. 교회 세습을 통해서 하나님이 기뻐하신 교회가 있었는지? 교회의 역사속에서 찾아봐 달라고 말이죠.  중세 유럽의 교회들을 보면, 교회의 세속화로 인해서 분열되었다고 가르치고 있어요. 그럼에도 수도원 운동과 종교개혁을 통해서 다시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가 있다는 점이 위로가 되지만, 교회의 세속화를 보고 있는 저로서는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그럼에도 불구 하고 회복시키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소망하며 기다려봐야 겠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