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아모스 선지자처럼

복남진우 2015. 12. 16. 20:14

 

2015년 12월 16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가족의 밤 행사로 분주하다 그리고 일찍 자고 싶은 오늘.

 

 어떤 보고서를 보니깐 서울대학생들의 공부법에는 특이한 것이 있다고 해요. "말을 문장의 형태로 적어야 된다는 것, 요점정리를 하면 안된다는 것, 키워드를 적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 보고서에서는 교수가 말한 걸 그대로 따라 적을수록 높은 성적이 나온다는 것이에요. 정말 충격 이였어요. 오히려 학점이 낮을 수록 비판적 사고력이 높았고, 성적이 높을수록 비판적 사고력 대신 수용적 사고력이 높았다는 결과를 보면서 더욱 놀랐던 것 같아요. 보고서를 작성하셨던 소장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어요. "시험 성적을 잘 받기 위해서는 너의 어떠한 생각도 가져서는 안되고, 네 생각이 아무리 좋아도 교수님과 다르면 버려야 되고, 교수님의 말씀을 단 한마디로 빼놓지 않고 적어야 된다며 과연 이게 서울대학교 교육이라고 애기할 수 있을까"라고 지적을 하더라구요. 그리고 세월호 청문회에 주목을 안할 수 없는데, 이석태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장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나요. 기자가 이렇게 표현하더라구요. "지난 1년은 그에게 고난의 1년이었지만 단련의 1년이기도 하다"그리고 인터뷰를 이어갔는데, 이석태위원장님이 이런말씀을 하시더라구요. "진실이 쉽게 드러난다면 세상이 이렇게 복잡하거나 고통스럽지는 않았을 것이다. 진실이 밝혀지면 그 때 가서야 비로소 안도를 하지만 그렇게 갈때가지 너무나 많은 변수들 때문에 괴로워하게 된다. 이런 괴로움과 고뇌는 숙명이다. 그 점에 대해서는 크게 괘념치 않는다. 우리가 지쳐 쓰러지면 안된다. 정부가 독립된 정부기구를 어떻게 이렇게 대우하는지 참 불가사의하고 안타깝다" 이런 기사를 접할때마다 마음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껴요.  묵상말씀에 "그날에 아름다운 처녀들과 젊은 남자가 다 갈하여 쓰러지리라"(아모스 8장 13절) 김병년목사님은 자신의 SNS를 통해서 "종교는 번성하지만 진리는 없는 시대"라고 꼬집어 말씀하셨어요. 행사는 많지만 도전하는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지 못하는 말씀, 젊은이들이 프레임에 갇혀 나오지 못하고, 삶의 두려움을 견디지 못하고 포기하고 만들어 버리는 이세대. 말씀의 기갈은 생명의 무시라고 할 수 있겠죠. 제발 사회정의와 공의를 부르짖었던 아모스 선지자와 같은 사람들이 여기저기에서 나왔으면 좋겠어요. 비판적 사고가 아닌 수용적 사고의 리더십으로는, 그리고 진실을 계속해서 왜곡하려는 모습속에서 절대 변화를 기대할 수 없을 것 같아요. 그래서 저라도 외쳐보고 싶네요. 기독교대안학교에서, 그것도 지극히 평범한 기독교사의 말을 누가 들어 줄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외쳐야 하는 이유는 분명한 것 같아요. 왜냐하면, 내 마음속에서 올라오는 소리를 무시할 수가 없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