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연구분야/기독교세계관교육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기독교세계관의 역할과 자세에

복남진우 2014. 3. 26. 12:24

 

대중문화를 바라보는 기독교세계관의 역할과 자세에 대하여....

개인적인 생각을 몇자 적어봅니다

1. 먼저 기독교세계관으로 바라보기 전에 필요한 것은 경청이라고 생각합니다

영화나 드라마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바는 무엇인지, 이야기의 주제는 무엇인지, 그 주제에 대한 제작자의 생각은 무엇인지 이해하는 것입니다

경청이란 상대방의 말을 집중하여 들어 상대방의 생각과 감정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저는 대중문화를 접하는 가운데도 이러한 경청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그러나 저를 포함한 많은 그리스도인들은
경청을 하기 보다 우리가 가진 생각과 기준으로 판단하려는 성향이 있습니다
심지어 제목이나 포스터만 보고,
남이 이야기하는 것만 듣고
쉽게 판단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문화 속에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이
경청하지 않는다면 더 이상 소통할 수가
없습니다 그 결과 동일한 세상속에 있으나 점점 우리는 우리만의 성벽을 쌓고 그 안에서 살게 될 것입니다

2. 대중문화에 대한 기독교세계관의 역할은 필터링이라고 생각합니다

필터가 불순물을 걸러내듯이 문화를 통해 은밀하게 스며드는 잘못된 세계관과 가치관을 파악하고 단호히 거부하는 것은 물론 다른 사람들도 이러한 영향을 받지 않도록 도와주는 일도 필요한 것 같습니다

최근 영화 노아에 대한 일부 비판글과 단체관람 거부 등의 모습은 이러한 의도가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아쉬운 것은
이와 관련된 지도자들의 자세입니다
자꾸 20년전 기독교문화 사역이 연상이 됩니다 문화에 민감한 것은 좋으나 그 민감함이 지나치면 반문화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음을 이미 경험했습니다

이 영화는 비기독교적이니 보지말라는 것은 문화에 신중해야함을 이야기하는 것이지만 그 의도와는 달리 신앙과 문화를 분리해서 인식하도록 하는 것은 아닐까 우려가 됩니다

서태지의 피가 모자라부터 다빈치코드, 레이디가가, 노아 등등
아이러니한 것은 이러한 비판들이 잘못된 문화의 영향을 막기 위한 시도였지만
비판이 강해질 수록 오히려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도록 했다는 것입니다

비기독교적이니 보지말라는 태도는 잘못된 세계관을 거부하는 적합한 태도가 아닌 것 같습니다
앞으로도 비기독교적인 세계관을 담은
문화작품들은 계속 쏟아질 것입니다

따라서 지도자들과 교사들의 역할은
자신의 생각과 입장을 따르도록
하기보다 성도와 학생들이
분별력을 키워서 그에 따라
그들 스스로 책임있는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이것은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를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것과
같습니다

작품에 나타난 세계관은 무엇인지, 왜 우리는 그 세계관을 받아들일 수 없는지, 그 세계관이 끼치는 영향력은 무엇인지, 그에 대한 기독교세계관은 무엇인지 등을 정리해 볼 수 있도록 돕는 것은
분별력을 키울 수 있는 좋은 방법들이
될 것입니다

불순물을 걸러내는 동시에 받아들일 것은
수용하는 것도 필터의 또다른 역할입니다

작품에 나타난 부분적 진리는 무엇인지,
우리에게 도전하거나 배울 점은 무엇인지 살펴보는 것입니다

이 부분에서 타세계관을 가진 사람들과
더 소통하고 더 나아가 협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이처럼 기독교세계관의 필터링을 통한 비판과 수용은 타세계관에 대한 우리의 공정한 태도가 될 것입니다

문화속의 그리스도인으로서 이러한
태도와 삶을 살아가도록 하는 것이
지도자들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3. 대중문화를 기독교세계관으로 바라볼 때 맺어지는 열매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세계관을 분석한다는 것은 작품속에 나타난 세계관이 무엇인지 파악하고, 기독교세계관으로 평가하는 것이 최종목적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행동에는 그것의 옳고그름을 떠나
이유가 있습니다

리처드 마우가 말한 것처럼
세계관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어쩌면 하나님을 떠난 인간이 가질 수 밖에 없는,
그래서 그렇게 행동하고 살 수 밖에 없는 희망과 두려움을 보는 것이
문화를 바라보거나 세계관을 분석하는
최종 종착역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타세계관의 한계는 무엇인지, 그로 인해 어떤 갈급함을 가지고 있는지 이해하고
그들을 어떻게 섬길 수 있는지, 어떻게 예수님이 그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는지 고민하고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세워보는 것도
기독교세계관 훈련이 강조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기독교세계관이 다른 사람을
평가하고 정죄하는 잣대가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섬길 수 있는
사랑의 도구가 되면 좋겠습니다

 

<출처 : 유경상 교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