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6월 12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저는 다시 사울과 다윗의 이야기를 해보려고해요. 참고로, <<다윗, 현실에 뿌리박은 영성, 유진피터슨>>의 책을 바탕으로 묵상일기를 작성해봐요.
그전에 루이스가 했던 말을 잠깐 묵상해보고 싶어요. <<순전한 기독교>>를 보면 루이스가 이런 말을 해요. "어느 정도 악한 인간은 자기가 그리 좋은 사람은 못 된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나 철저하게 악한 사람은 자기가 옳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섬뜩할 정도로 두려운 말인것 같아요. 왜냐하면, 자기인식과 자기부인이 없는 사람을 '철저하게 악한 사람'이라고 표현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주변을 보면, 이런 사람들이 참 많아요. 자기 자신을 보지 못하고, 다른사람의 잘못만 보이는 사람들, 그래서 다른사람들을 뭐라고 하고, 정죄하고, 판단하고 말이죠. 저는 그런 사람들을 볼때면 안에서 '울분'이 올라오는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나는? 어떠한 사람인가?" 하는 질문때문에, 다시 기도의 자리로 가게 만드는 것 같아요. 그래서 최소한 하나님앞에서 '철저하게 악한 사람'이 되지 말자고 결단하고 또 결단해봐요.
사울 왕의 삶은 황폐해졌어요. 사울에게서 주의 영이 떠났고, 그 대신 주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사울을 괴롭했어요. 시작은 모든 것이 다 좋았어요. 이스라엘의 첫 번째 왕으로 선택된 영예와 책임에도 불구하고 사울은 자만하지 않았거든요. 그는 여전히 늘 하던 농부일을 계속했어요. 사울이 '왕'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몰라도 그것을 특권의 자리로 이해하지 않았음은 분명했던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점차 사울이 장군으로서 탁월할 뿐 아니라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도 훌륭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사울은 어떤 적과 싸우든 그들보다 우월했고 연승을 거두었어요. 하지만 그 과정속에서 사울은 하나님에 대해서는 그다지 관심이 없는 인물이었음을 보여 주는 표시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는 일 자체에 푹 빠졌고, 그만큼 일도 잘했던 왕이었어요. 그는 예배에 대한 불순종으로 인해 사무엘에게 책망을 받았어요. 하지만 그는 정신을 차리지 못했죠. 그가 정말 잘못했던 점은 그의 행위가 아니라, 그의 관심은 하나님이 아니라 사람이었다는 거에요. 사람들을 결속시키고 단합시키려는 것, 그들의 비위를 맞추려는 것,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더 크게 보았으며, 일을 잘하려고 노력했고, 실제로 일을 잘했고, 좋은 왕이 되는 방편으로 하나님을 끌어들인거죠. 그는 기름부음을 받은 왕답게 하나님의 주권을 표현해야만 했어요. 하지만 어느 때인가부터 그의 일은 주권에 대해 그 자신이 책임지는 것이 되어 버렸어요. 일을 위해 예배가 도구화 되는 지경까지 이른 거죠.
반대로 다윗은 사무엘에 의해 왕으로 기름부음을 받았지만, 그 후 20여 년 동안 왕으로서 인정받지 못했어요. 그는 20년 동안 그는 왕처럼 보이지 않는 왕처럼 살았어요. 다윗이 왕으로서 한 첫 번째 일은 '나쁜 왕을 섬기는 일'이었어요. 그는 기름부음을 받은 후 사울 왕의 궁전에 들어가 종이 되었어요. 그는 종인 동시에 왕이었죠. 좀 이해하기 어려운데, 하나님의 입장에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어요. 종으로서 섬기는 일 그 자체가 이이 왕으로 통치하는 일이니깐요. 즉, 왕의일 중 하나를 다윗은 하고 있었던 거죠.
유진 피터슨은 일에는 섬김과 통치라는 두 요소가 하나로 결합되어 있다고 했어요. 통치는 우리가 하는 일의 내용이며, 섬김은 우리가 그 일을 하는 방식이라고 해요. 좋은 일을 맡았다고 해서 좋은 일을 하게 된다는 뜻이 아니라고 해요. 똑같은 일을 수행하는데 사울은 실패했고, 다윗은 성공했어요. 물론 실수도 했지만 하나님이 보시기에 성적인 문제보다 예배를 도구화 했던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보셨던 것 같아요.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고 성령의 기름부음을 받아 사는 삶의 열쇠는, 어떤 직업이나 일을 맡았느냐가 아니라 어떤 환경에 있든지 우리가 그 일을 왕업으로 행하느냐임을 깨닫게 돼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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