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다음세대로 이어지는 신앙

복남진우 2016. 5. 19. 21:59


2016년 5월 18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사무엘상을 아이들과 함께 묵상하고 있어요. 오늘은 '섬'에서 보낸지 두번째 날이고요. 섬과 육지의 기후가 달라서 적응하기 힘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마음껏 낚시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섬주민들의 인심과 섬김에 감사했고, 무엇보다도 '도둑'걱정을 안해서 좋았어요. 여기서 잠깐 생각해보고 싶은데, 오토바이에는 시동키가 있었고, 자전거는 가게앞에 널부러져 있었어요. 그렇다고 해서 누가 계속 지켜보거나 관리하는 것도 아닌데 말이요. 신기했어요. 아마도 우리가 왔다는 것을 섬마을 사람들은 알고 있었을거에요. 사람들도 많아 보이지 않았거든요. 어제 오늘 보던 얼굴들을 계속 보게 되는데, 그 사람들이 전부인것 같아요. 기후는 몸에 맞지 않았지만, 사람들의 인심과 공동체성은 제 마음을 녹이고 힐링할 수 있게 해주었던 것 같아요.

  오늘 본문말씀의 내용을 보면, 사무엘이 사울에게 기름을 붓고 왕으로 삼는다는 것은 자기자신이 물러난다는것을 의미했어요. 사무엘은 백성들에게 말해요. "내가 너희들에게 잘 못한 것이 있느냐? 잘못한 것이 있다면 내게 이야기 해봐라. 나의 두 자녀들이 문제였지만, 너희들이 왕을 세우려고 하는 진짜 이유가 무엇이냐? 그 이유를 잘 생각해봐라" 사무엘은 자신이 지도자로서 잘못한 것이 없음에도 백성들이 왕을 요구했음을 따끔하게 지적했어요. 실제로 백성들은 자신들을 외부의 세력으로 부터 보호해줄 힘센 왕을 세우고 싶었어요.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의지하기에는 그들이 너무 연약했고, 믿음이 적었거든요. 한편으로는 이해를 하지 못하는 것도 아니에요. 그들에게는 눈에 보이는 뭔가가 필요했어요. 적들은 계속 쳐들어 오는데, 보이지 않은 여호와 하나님을 의지한다는 것은 그들에게 있어서 대단한 믿음을 요구해야만 했거든요. 하지만 그들은 그랬어야만 했어요.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심을 그들은 인식하고 인정했어야 했는데 그렇지 못했거든요.

  여하튼, 하나님은 왕을 세웠어요. 하지만, 왕으로 세움으로 인해서 오는 부작용또한 알고 계셨어요. 그래서 사무엘을 통해서 '경고'의 메시지를 주셨던 거죠.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사무엘 자체는 정말 훌륭한 지도자였는데, 왜 그의 자녀들은 왜그랬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저는 교육자로서, 이점을 주목해봐요.

 사무엘 세대에서 끝나는 믿음의 계보가 안타깝게 느껴져요. 왜 그런 구실을 줘야만 했을까? 하는 생각도해보게 되고요. 사람은 완벽할 수는 없겠지만, 믿음의 계보를 잇지 못하고 단절되는 믿음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고, 두려운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과 함께 공동체 생활을 같이 하고 있는데, 아이들은 자신과 관련된 것은 챙기지만 관련이 없다고 생각하면 챙기지 않는 모습을 보게 되고, 자신들을 힘들게 하는 아이를 품어 주지는 못할 망정 그 아이를 괴롭히고 피하는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 지더라구요.

  나혼자 신앙이 좋은것이 무슨 소용일까? 하는 생각이 들고요. 그 신앙이 아이들에게도 이어지기를 소망해요. 성경에는 기록되지 않았지만, 사무엘의 아들들은 정신차리고 하나님을 경외하며 살았을지도 모르겠어요. 사무엘은 무엇보다도 '신앙의 전승'을 중요시 했을 것 같아요.

 다음세대로 이어갈 수 있는 기독교 교육!! 생각해보고 또 생각해봐야 겠어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