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숫양의 기름보다 나은것

복남진우 2016. 4. 21. 23:43

2016년 4월 20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사무엘이 사울왕에 했던 말을 기억해요. "숫양의 기름보다 나은 것이 있다. 그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다." 순종에 대해 생각해보면서, 옛날 생각이 났어요. 교장선생님의 부당함에 순종하기가 어려웠어요. 믿음의 공동체라고 하면서, 교사동일체를 외쳐되었지만, 전혀 교사들의 의견을 들어 주지 않으려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속에서 '독선'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그때 저는 어떻게 할 수 없었어요. 오히려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교장선생님앞에서 20대 교사가 이렇다, 저렇다 할 수도 없었어요. 그래서 들어야만 했어요. 그리고 순종해야만 했어요. 오랜 시간이 지나고 보니, 그 또한 나를 다듬기 위한 하나님의 훈련임을 깨달으면서, 그 때를 생각하면, 서러웠던 기억이 나네요. 그만큼 저에게 권위자에 대한 순종은 어려웠어요.

 지금은 많이 달라졌어요. 풋내기 교사시절과 달리 지금은 제법 대학에 진학한 제자들도 있고, 군대를 간 제자, 제대를 한 제자들도 있어요. 그들과 간간히 연락하는 행복을 누리고, 현재 가르치고 있는 제자들도 있어요. 눈에 드러나게 사고치는 아이들이 없지만, 관계를 맺는 공동체 안에서는 꼭 따라오는 것이 있는데, 바로 '갈등'이라는 거에요.

 피하고 싶지만, 꼭 따라오더라구요. 이론적으로는 갈등을 통해 발전할 수도 있고, 갈등을 통해 더 악화 될 수 도 있다고 해요. 그렇다면, 갈등은 나쁜것이 아니고,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어요. 문제는, 어떻게 좋은방향으로 이끌어야 한다는 거죠.

 아이들끼리 서로 관계의 문제로 힘들어 하고 있어요. 이것으로 인해서 교사들도 힘이 들고, 학생들도 힘들고요. 모든 상황들을 논리적으로 접근할 수는 없지만, 모든 상황을 감정적으로 접근할 수 없는 이유가 공동체안에서의 '반드시 지켜져야 할 원칙'들 때문에 그래요. '반드시'라는 말에는 '옳음'이라는 가치가 있어요. 즉, 우리는 그렇게 해야만 하는거죠. 질적연구자로서 '그렇게 해야만 한다'라는 정답이 있는듯한 말을 좋아하지는 않지만, 하나님안에서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할 진리가 있는 거죠. 그건 바로 "서로 사랑하라"에요.

 이것은 우리가 반드시 지켜야 하는 원칙인거죠. 그래서 괴로워요. 이원칙을 적용하기에는 우리는 분류하기 너무 바쁘거든요. 나쁜사람과 선한 사람, 상처를 준사람과 상처를 받은 사람, 가해자와 피해자 등등. 이렇게 우리는 분류해서 편을 갈라요. 하나님은 서로사랑하라고 하셨는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좀더 여유있는자가 베풀고, 힘센자가 연약한자를 보호해주면 되는데, 우리는 그렇게 하기가 어렵죠. 좀더 여유 있는 사람은 더 여유있고 싶어서 욕심을 내고, 힘센사람은 자신이 힘세다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힘자랑을 하고 싶은 것이 죄된 본성이죠. 하지만 우리는 태양의 후예 대사처럼 이렇게 고백해야 된다고 봐요. "저는 이렇게 어려운 것을 꼭 해내지 말입니다." 저는 꼭 해내고 싶고, 아이들에게 꼭 가르쳐주고 싶어요.

 그리고 우리 교사들에게 말해주고 싶어요. '서로 사랑하라, 서로 용납하라, 서로 용서하라' 우리가 고백하고 고백한 이 말들을 아이들에게도 적용해보자고요. 피해자가고 가해자가 어디있겠어요. 우리 모두가 피해자요 가해자인데 말이죠.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받기도 하니깐요. 그래서 '자기를 부인하는 것' 결국, 나의 삶의 주인을 제대로 알고, 순종의 길로 갈 수 있는 첫관문이 아닌가 싶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