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2015년 8월 11일 사도바울의 나무한무더기

복남진우 2015. 8. 11. 10:44

 

 사도행전 27장과 28장을 묵상했어요. 사도행전을 묵상하게 된 이유는 어제 어떤 목사님과 사모님을 만나뵙고 사도바울이야기를 해주시더라구요. 제가 학교의 일로, 교회의 일로 힘겨워 하는 이야기를 듣고 주신 말씀이라 마음속 깊이 새겨놓았거든요. 그리고 꼭 묵상해봐야지 했고요. 바울은 자신의 마지막 사역지인 로마로 가기 위해 무던히 애썼는데, 드디어 로마로 가는 항해 길에 오르게 돼요. 그것도 로마군사들과 함께 말이죠. 군사들과 함께 가는 모습이 좀 그렇지만 아마도 바울 혼자 로마로 갔다면 엄청난 생명의 위협을 느꼈을 거에요. 바울을 죽이고자 했던 무리들이 한둘이 아니었으니깐요. 결국 하나님의 섭리인것 같아요. 바울의 위협을 아시고 로마군인들을 붙혀주신 하나님의 은혜로만 설명이 가능한 대목인것 같아요. 그렇게 백부장 율리오란 사람과 다른 죄수 몇사람들과 함께 로마로 향하는 여정이 시작이 돼요. 그런데 바울의 여행 길이 그리 순탄치만 않았어요. 광풍과 여러 어려움을 만났어요. 그 과정속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바로 백부장 율리오와 사도 바울과의 관계에요. 27장 3절에 율리오는 바울을 아주 관대하게 대했고, 배에서 내려 그곳 동료들의 환대를 받도록 허락해 주었어요. 그리고 바울이 권면을 해요. "지금 바다로 나갔다가는 재난을 당해 짐과 배는 말할 것도 없고 목숨까지 잃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친절한 백부장은 바울의 경고를 흘려 듣고 선장과 선주의 말을 좆아 다음 항구로 향했어요. 그런데 순항할 줄로 생각해 닻을 올렸지만 바다에 나가기가 무섭게 악명 높은 북동풍이 맹령한 기세로 몰아쳤어요. 배는 완전히 그들의 통제를 벗어나고 말았죠. 풍강 가운데 떠나니는 나뭇잎 신세가 되어 버린거에요. 그들은 작은 섬을 바람막이 삼아 간신히 구명보트를 준비하고 돛을 내렸어요. 하지만 모래톱에 바위가 많아 섬에 다가갈 수 없어 결국 닻을 던져 겨우 표류를 막고 바위에 부딪히는 것을 면할 수 있었어요. 이튿날, 다시 물결이 높아진데다 폭풍우에 배가 큰 손상을 입어, 짐을 배밖으로 전졌고, 사흘째 되는 날에는 선원들이 장비와 식료품까지 내던져 배를 좀 더 가볍게 했어요. 해와 별을 보지 못한지 벌써 여러날이 되었고, 바람과 파도가 사정없이 때렸으며, 구조되리라는 희망마저 잃고 말았죠. 식욕도 삶의 의욕도 잃어버린 지 오래될 즈음에 바울이 무리 가운데 서서 말해요. "여러분 여러분이 크레타에서 내 말을 들었더라면 이 모든 고생과 시련을 피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부터 상황이 호전될테니 지난일에 연연할 것 없습니다. 우리 가운데 단 한 사람도 물에 빠져 죽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배도 무사할 것이라고는 말 못하겠습니다. 배는 파선될 것입니다 지난밤에 하나님의 천사가 나타나 그리 말해주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한섬에 난파될 것입니다"  열나흘째 되는 날 동틀무렵 바울은 빵을 떼어 하나님께 감사하고 모두에게 돌려 배불리 먹게 하고, 바울의 예언대로 배가 암초와 충돌해 부서시기 시작하자 병사들은 죄수들을 다 죽이자고 했지만 백부장은 바울을 구하기위해 병사들을 막았어요. 그리고 말하죠. 누구든지 헤험칠 줄 아는 사람은 물속으로 뛰어들어 헤엄쳐 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나무 조각을 붙잡으라고 명령했어요. 다들 무사히 해안에 닿았고, 그곳에 사는 원주민들은 그들의 일행에 칝절히 대해 주었어요. 그때의 상황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어요. "비가 오고 날이 추워서 우리가 흠뻑젖자 그들은 큰불을 피우고 그 주위에 그들을 모이게 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사도바울은 춥고 힘들고 지쳐서 움추려 있었던 것이 아니라 힘껏 거들었다고 해요. 사도바울은 남들이 다 쉬고 추위에 떨때 나뭇가지를 모았던거죠. 그러다가 불 때문에 깨어난 독사가 바울의 손을 물었지만 멀쩡했고요. 놀란만한 일인것 같아요. 여태 저는 그장면을 놓치고 성경을 봤던 것 같아요. 단지 하나님의 사람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그 능력으로 그 섬의 사람들이 구원을 받았다 정도였는데, 사도바울의 섬김이 있었고, 그 섬김의 과정속에서 독사가 무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하나님이 바울을 보호하시고 다치지 않게 하셨다는 점이 놀랍기만 한 것 같아요. 이 모든 과정을 아마도 백부장 율리오는 보고 있었을 거에요. 하나님이 사도바울을 통해서 어떻게 역사를 했는지, 기록에 없어 모르겠지만 아마도 그 백부장은  하나님을 인정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똑같이 지치고 힘든 상황속에서의 섬김과 그 섬김을 보고 있는 자들 그리고 그들을 보호하시는 하나님의 은혜와 섭리가 마음속 깊이 새겨지는 순간이네요. 의료선교를 하시는 이창우선생님의 고백이 떠오르네요. "지독히도 불쌍한 환자들 조금만 더 봐달라고 조르던 사람들을 남겨두고 오는 것이 아쉽고 미안했는데...여전히 아이들 귀에서는 고름이 나올 것이고 우리는 아무 흔적도 남기지 못한 선교라고 생각했는데 주님이 아시는 구나 온 세상이 몰라줘도 하나님께서 우리를 아시는구나 그래서 저렇게 반딧불을 모으셔서 우리에게 용기를 주시는 구나 너희들의 작은 헌신이 이 세상에 어둠을 밝혀주는 빛이 될 거라고 말씀해주시는 거구나"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