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2월 4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기침이 왜이리 멈추지 않는거지?
오늘은 세월호 유가족 간담회가 있는 날이었어요. 그래서 오늘 오전부터 분주했던 것 같아요. 순서를 어떻게 가야 할지도 고민이었고, 손님들을 어떻게 섬겨야 할지도 고민이었고요. 그리고 오늘 수업도 많았고, 어떤 아이와 상담도 해야 했고요. 뭐부터 말을 해야할지 모르겠지만, 먼저 아이와 상담했던 이야기부터 하려고 해요. 저는 왠만하면 화를 내지 말아야 겠다고 생각하는데, 화를 내버렸어요. 어떤 기관과 협약을 맺고 학교에서 할 수 없는 것들을 대체하고 있는데, 대체하는 이 프로그램이 학교보다 위에 있다고 생각하니 화가 나더라구요. 그러면서 그 순간 나를 되돌아 보게 되더라구요. 과거에 비하면 정말 변한게 맞는 것 같아요. 화를 내면서 화를 내는 내 자신을 발견하고 바로 절제할 수 있다는 것이 내 자신도 신기했거든요. 하지만 묵상일기를 작성하는 지금 이시간 저는 그 아이에게 미안하고, 혼자 씨름하며 괴로워 하고 있네요. 공동체를 생각하는 마음이 깊어서 그렇지 하며 내 스스로 위로도 해보지만, 한 아이의 필요와 감정을 존중해주지 못한점에 대해서 반성을 해봐요. 그래서 바로 집에 들어오자마자 쪽지를 남겼어요. "미안하다고" 쉽지는 않았지만 용기를 내서 보내니깐 마음은 훨씬 가벼워지는 것 같아요. 그다음 하나님과 그아이에게 맡겨야겠죠. 그리고 세월호 유가족분들과의 간담회는 제가 디렉터를 맡고 있었기 때문에, 분주했던 것은 사실이에요. 그래도 우리학교에서 충분히 위로받고 축복받고 돌아가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신경을 많이 썼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함께해준 전북IVF학생들과 간사님들에게도 감사했고요. 이분들이 주장하는 것은 간단했어요. 안전한 사회 건설, 진실규명, 책임자 처벌 바로 이 3가지였어요. 그리고 진실규명을 위해 여전히 시위를 하고 있는 유가족분들의 건강을 위해서도요. 그들은 진상규명을 위해 보상을 받지 않았고, 생계의 어려움이 있으시면서도 여전히 하나님나라를 생각하며 기독유가족인으로서 살아가는 모습이 도전이 되었어요. 그리고 광화문집사님이라고 하는 조미선 집사님, 세례요한의 외침이 사라진 이시대에서 에수님을 잘 믿는 다는 것이 뭔지를 고민하시는 창현이 어머님, 그리고 기독교사 대선배님이시자 홈스쿨링을 통해 이시대의 교육을 새롭게 변화시키고 계시는 강영희선생님, 그리고 눈물을 흘리며 이시대의 아픔에 함께 동참하지 못한 자신의 연약한 존재를 드러냈던 많은 학생들, 모두의 고백들이 제 마음에 와닿는 시간들이었네요.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저녁식사를 함께 하면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갔구나" 하는 안도감과 왠지 모르게 복받쳐 오르는 이 감정을 추스려 보고 싶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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