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성찰일기/다양한 교수-학습전략

특별한 수업, 세월호를 기억하며

복남진우 2015. 4. 17. 12:26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배움의공간에서 세월호를 기억한다는 것(세월호1주기 기억하기 활동안).pdf

 

 

** 피스모모에서 만든, "배움의 공간에서 세월호를 기억한다는 것"이라는 활동안을 기반으로 수업을 진행해보았어요.(출처 : peacemomo.org)

 

1. 각자 색지 1장과 크레파스 1자루를 가지고, 2명씩 짝을 지어 마주 보고 앉습니다.

 

2. 짝궁의 얼굴에서 눈을 떼지 않고(종이를 보지 않고) 서로 얼굴만 오롯이 응시하며 색지에 그림을 그립니다. 얼굴을 바라보면서, 짝꿍의 살아온 삶과 하루하루의 일상을 상상하고 마음으로 느껴보려 집중합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것보다 짝꿍의 온 존재를 오롯이 느끼는 것에 마음을 기울입니다.

 

3. 그림을 완성하면 여백에 짝꿍의 이름과 본인의 서명 등을 적습니다.

 

4. 다음으로 세월호 참사로 생을 떠난 이들 중 한 명을 상상해서 마음속에 그려봅니다. 그 사람의 얼굴, 살아온 삶과 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다면 누렸을 하루하루의 일상을 마음을 느껴봅니다.

 

5.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친구들을 기억하며 그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노란색 메시지 카드에 각자 적어봅니다.

 

6. 크게 써클을 만들고, 가장 앞쪽 자리에 의자 1개를 놓고,  그 빈의자는 바로 세월호 희생자의 자리라고 소개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이 서로 포응을 하면서 고마움을 표현합니다.

 

"네가 이세상에 존재해줘서 고마워"

 

7. 첫 번째 사람이 반시계방향으로 돌며 바로 옆의 사람과 포응한 후 이어 옆 사람에게 옮겨 가며 포옹을 합니다. 그렇게 원을 돌며 한 사람씩 고마움을 표현하고, 포응을 이어갑니다.

 

8. 의자 앞 자리에 가서, 작성한 메시지 카드를 의자 위에 놓고, 묵념이나 기도 등 각자의 방식으로 마음을 표현합니다.

 

9. 활동을 마친 후의 느낌을 단어 또는 문장으로 나눠봅니다.

 

 

 아이들은 이 특별한 수업을 통해서 여전히 그 사건이 우리 곁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서로 포응을 나누며 내 곁에 있는 존재가 얼마나 고마운지 몸으로 느끼고, 빈 의자 앞에 서서 가족을 잃은 분들의 고통을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썼던 메시지들은, 정리를 하고 4.16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협의회나 페이스북,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회의에 올려 보려고 해요.

 

- 너무 안타깝고, 미안해요, 곤히 잠드세요, 잊지 않겠습니다. 진실이 인양되기 원합니다. 진실은 침몰하지 않습니다.

- 언니들, 오빠들! 잊지 않고 항상 기억할게요!!

- 언제나 잊지 않을게요. 울지 말아요...^^

- 정부에서 도와주지 않았지? 가족들이 너를 위해...지금도 광화문에 모였어..나도 함께 할게..

- 하늘나라의 맛은 어때? 잘먹었니?

- 잊지 않을게요..

- 다잘될꺼야, 괜찮아

- 편히쉬세요, 잊지 않을게요.

- 진실은 거짓말하지 않아

- 단원고 잘생기고 예쁜 형, 누나 들아.. 정말 안되었어요 ㅠㅠ 저는 정말 슬퍼요..

- 안타깝네요. 저도 그 마음에 함께 하고 싶습니다. 여러분을 기억하겠습니다.

- 언니 오빠들 참사가 일어나지 않았더라면.....기도할게요 ㅠ

- 내일이 지나든 2년이 지나든 언제나 잊지 않고 언제나 기억할게요...

- 언니..오빠..그리고 가족분들 왜 물속에 있어요? 나와주세요....보고 싶어요...진실을 알려주세요....

 

 마지막 메시지가 뭉클하게 합니다.

이렇게 수업을 마치고, 세월호 추모행사로 진행되는 도보행진을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외쳤습니다.

단지 말뿐이 아니라, 행함과 진실함으로..나가 외쳤습니다.

 

"세월호를 인양하라!!,세월호를 기억하라!!"

 

 

 

 

[평화교육프로젝트 모모]배움의공간에서 세월호를 기억한다는 것(세월호1주기 기억하기 활동안).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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