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빈의 디베이트 이야기 5 - 토론을 잘 한다는 말의 의미
토론을 잘 한다고 말한다. 토론을 잘 못한다고도 말한다. 그것의 구체적인 의미는 뭘까?
어떤 사람은 토론을 잘 한다는 말의 뜻을 <말을 잘 한다>는 뜻으로 해석한다. 그럼 토론이 아니다. 웅변이나 연설이다.
내가 생각하기로, 토론을 잘 한다는 말은 다음과 같은 다양한 뜻이 있다.
1. 자기 생각을, 정해진 시간 내에 조리있게 정리해서 말하는 능력이 있다. 부수적으로 말투, 억양, 제스춰가 자연스럽고 편안하다.
2.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능력이 있다. 상대방의 의견이 나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인정한다.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이야기를 주장과 근거로 나누어 듣는다. 그리고 이것이 타당한지 생각하면서 듣는다. 소위 비판적 듣기 능력이 있다. 상대방의 의견이 모호하면 질문해서 확인한다.
3. 주제에 충실한다. 주제와 관련된 이야기만 한다.
4. 질문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고, 그에 합당한 대답을 포인트있게 한다.
5. 사회자가 있는 경우라면, 그의 진행을 따른다.
6. 형식이 있는 토론이라면 그 형식을 사전에 정확히 이해해서 그에 따른다.
7. 토론 과정에서 나타난 쟁점을 잘 짚어, 청중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8. 사회자, 상대방 토론자, 청중을 존중하는 자세를 갖고 있다.
9. 사전에 토론 준비를 충실히 했다.
다르게 이야기해보자. 그럼, 토론을 잘 못한다는 말의 뜻은?
1. 시간을 지키지 않는다. 제멋대로 말한다. 듣는 사람이 이해핧 수 없는 엉뚱한 소리만 한다.
2.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지않는다. 자기 이야기만 집요하게 강요한다. 사실은 듣는 능력이 없다.
3. 자주 주제에서 벗어난 이야기를 한다. 토론에서 이야기를 많이 하는 사람이 토론을 잘 하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갖고 있다.
4. 질문에 애먼 대답을 한다. 질문의 핵심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5. 사회자의 진행을 무시한다.
6. 형식이 있는 토론인데도 그 형식을 무시한다. 사실은 그 형식을 사전에 정확히 이해하지 못했다.
7. 토론 과정 내내 횡설수설한다.
8. 사회자, 상대방 토론자, 청중을 무시한다. 자기 말을 존중하라는 자세를 갖고 있다.
9. 토론 준비가 안되어있다. 자기 할 말 준비만 했다.
이런 기준으로 TV에 나오는 토론을 보자.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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