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2015년 6월 21일 꿈을 위한 선택

복남진우 2015. 6. 21. 08:57

 

 즐겨보던 프로듀사라는 프로그램이 어제 종방이 되었어요. 요즘 드라마들이 너무 막장인 드라마가 많아서 잘 보지 않은데, 프로듀사는 좀 '다름'을 보여주더라구요. 1화부터 종용까지 스토리가 이어지고, 한편의 책을 드라마로 보는 듯 했어요. 스토리가 탄탄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리고 거기에 차태현, 공효진, 김수현, 아이유의 연기력이 돋보이면서 재미있게 보게 되었던것 같아요. 마지막편은 "장수프로그램의 이해"였어요. 처음에는 편집의 이해, 방송사고의 이해, 러브라인의 이해, 결방의 이해, 예고의 이해, 시청률의 이해 까지 각각의 의미를 담아낸것 같아요. 특히, 장수프로그램의 이해에서는 송해선생님의 말씀이 포인트였던것 같아요. "처음부터 장수프로가 될 줄 알았냐구요? 아니요. 몰랐어요. 장수프로라고 하는 것은 처음부터 오래갈 줄 모르고 한번 내가 땜빵으로 껴서 해볼까? 그렇지 않으면 잘 해보다가 안 되면 접지 뭐 이러고 가본 프로가 장수프로가 된 프로가 많습니다. 30년전, 40년전 이건 오래오래 갈거다 하고 그러고 시작하는 프로는 없습니다. 사람의 인연도 그렇지 않습니까? 그럴 줄 모르고 서로 맺은 인연인데 이게 오래오래 가는 그런 인연이 우리 주변에 많잖습니까?그런겁니다." 그리고 차태현이 김수현에게 했던 말이 있는데, "박수 받고 끝나는 예능은 없다. 망해야 끝난다" 또하나 소개할 신문기사의 글이 있어요. 아침엔 김밥을 팔고 오후엔 드럼을 가르치고, 빈곤을 감내해야하는 대한민국의 인디뮤지션 드러머 김하늘의 기사글이에요. 무대위에서 그녀는 눈부시지만 그것도 잠깐이에요. 그리고 무대 아래 고달프고 긴 삶이 기다리고 있어요. 삶과 음악이 하나가 되는 그날을 꿈꾸는 그녀에요. 아침에는 김밥장수로 오전 6시에 일어나 지하철역 인근에서 김밥을 팔아요. 1줄에 2000원, 출근하는 직장인을 상대로 하루에 30-40줄 정도를 판다고 해요. 오전 9시를 넘겨서야 가지고 나온 김밥을 모두 팔고 집으로 돌아간다고 해요. 김밥 장사는 그녀가 뮤지션으로 삶을 이어가기 위한 '필수불가결한 선택'이었어요. 그리고 일주일에 몇번 노량진의 한 음악학원에서 드럼을 가르치고, 연습과 공연준비를 한다고 해요.그래서 그녀가 김밥을 팔고 드럼을 가르쳐서 버는 돈은 월 100만원 안팎이라고 해요. 그녀가 드러머로 무대위에 섰을때의 그 감격을 잊을 수 없어 뮤지션으로 살기로 작정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뮤지션으로 활동하기에는 고달픔을 넘어 빈곤을 감내해야 하는일이 되었어요. 먹고 살기 위해선 음악만 할 수 없으니깐요.그녀가 꿈꾸는것은 대박도 아니라, 그냥 평범한 삶이었어요. 창작과 노동에 대한 합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으면 된다는 거에요. 저는 송해선생님의 말씀과 그녀의 삶을 보면서, 제 삶과 다를바가 없음을 깨달아요. 때론 대박을 기대하지만, 그녀의 꿈처럼, 장수프로그램처럼 대박은 찾아오지 않아요. 공교육에 대한 땜방으로 대안교육을 시작했고, 대안학교 교사로 살아간다는 것은 인디뮤지션의 삶과 다른게 없지만, 늘 꿈을 꾸며 살아요. 인생의 대박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뭐라 말할 수 없는 감격과 감동을 위해서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