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9일 또 다른 나
오늘은 내일부터 시작될 야영을 준비하느라, NIE원고 마무리하랴 정신이없었던 하루였던 것 같아요. 저는 계속해서 '행복한 공동체'에 대해 묵상하고 있어요. 레위기를 묵상하면서 이스라엘 공동체는 과연행복했었을까?를 물으며, 하나님께서 정말 원하셨던 공동체의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를 늘 상상해요. 물론, 우리가 나중에 갈 하나님의 나라 또한 상상이 되고요. 오연호씨의 책에서는 "자유, 인정, 평등, 신뢰, 이웃, 환경"이라는 키워드가 존재하는 곳이 행복한 곳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과연 내가 출근하고 있는 학교를 갈 때마다 나의 발걸음은 가벼운가?를 생각해봐요. 저는 가벼워요. 그리고 즐겁고 행복해요. 아침에 일찍 학교에 출근해서 아무도 없는 학교 여기저기를 누비며 아이들을 맞이할 준비를 하고, 옆에 있는 교회의 기도실에 들어가 하나님을 만나는 시간이 아주 꿀같거든요. 그 시간이 기다려지고, 매일이 그렇게 시작이 되니 행복해요. 좋아서 하는 일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고, 뭔가를 소유하기 보다는 삶의 예배자로서 살아가며, 아이들고 소통하며 함께 아름다운 학교를 만들어 가며, 우리라는 연대의식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거든요. 하지만 다른 유럽의 나라들 처럼 "1분 안에 떠오르는 걱정거리가 있느냐?"라는 질문에 없다라고 대답은 못할 것 같아요. 나에게 그렇게 질문을 한다면, 정말 많은 걱정거리들이 터져나올 것 같거든요. 그 이유를 곰곰히 생각해보면, 그렇게 행복한 학교를 다니지만, 늘 현실의 벽앞에서 괴로워하거든요. 아이들은 진로때문에 불안해 하고, 학부모님들은 우리사회구조안에서 아이들이 공부를 안하는 것 같아 불안해 하고요. 그리고 이런 모습을 지켜보는 우리 교사들은 안타깝기만 하고요. 그렇다고 해서 사회구조탓만 할 수 없는 일이고, 학부모님들이 우리 아이들이 생각을 달리하고 의식을 차리면 되는 문제지만, 이또한 강요해서는 안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걱정꺼리가 많아요. 즉, 행복한 공동체가 되기 위해서는 사회에서도 통해야 되는 것 같아요. 하지만 저는 희망을 봐요. 오연호씨가 그의 책에서 이런말을 썼어요. "덴마트 다시 일으켜 세우기는 크게 세 가지 혁신 운동과 함께 시작 되었다. 그 운동에는 어김없이 비전을 가진 리더, '함께'하는 시민이 있었다. 철학과 헌신성, 실천력을 갖고 깃발을 든 리더와 그 꿈과 뜻을 알아주며 함께하는 깨어 있는 시민들 말이다" 내 주변을 살펴보면 깨어이는 교사들이 많이 있고, 깨어 있는 학부모님들이 있어요. 그래서 오늘도 내일도 나 혼자가 아닌 함께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기 때문에 힘들지 않는 것 같아요. 큰 고난의 슬픔 속에 있던 어느 여인이 랍비를 만났어요. 그 랍비는 그 여인에 이렇게 말을 했다고 해요. "고난이 없는 집에서 그릇을 빌려오면 슬픔을 잊게 해주겠노라고" 그 여인은 고난이 없는 집을 찾아다니다가 그릇 대신 자신만이 고난을 겪고 있는 것이 아님을 알게 되었다고 해요. 나와 같은 고난을 겪고 있는 '또 다른 나'가 있음을 기억해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