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 사명, 소명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꽃밭이 있다는 상상을 해보았습니다.
햇빛이 축복처럼 내리고 꽃빛으로 눈이 부시며 생명의 소란스러움이 가득한 꽃밭이 있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어른이 기를 죽이고 이제 겨우 사물을 분간하는 아기 또한 울음을 그치게 합니다.
나비들은 향기를 따라 흘러가고 꽃들의 예쁨을 시샘하는 바람의 찰랑거림은 감탄을 자아내는 꽃 파도를 만들어 냅니다.
그런데 어느날 다시 와보니 꽃밭이 망가져 있습니다.
향기는 사라지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빛을 잃은 꽃들은 반이 꺽겨 있고 반은 검은 칠이 되어 있습니다.
오던 사람이 흉측함에 돌아가야 할 만큼 훼파된 꽃밭으로 바뀌었습니다. 알고보니 개들이 난입하여 꽃밭을 더럽힌 것입니다.
꽃밭이 비유하는 것은 세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사회의 다양한 영역입니다.
정치가 될 수도 있고 경제와 과학, 교육 영역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 세상은 원래 하나님이 지으신 아름다운 꽃밭입니다. 그런데 지금은 망가져 있는 꽃밭입니다.
망가진 꽃밭을 볼 때 비전이 생겨납니다. 실제 눈으로 보지만, 마음의 눈으로 보는 것입니다.
비전이란 단어 뜻 그대로 보는 것입니다. 보되 눈이 아닌 마음으로 보는 것이죠.
망가진 꽃밭을 보는 순간 원래 아름다웠던 모습이 생생이 떠오릅니다.
손상과 꺾임이 심하면 심할수록 원래의 모습을 향한 분노 섞인 그리움이 생겨납니다.
그리고 다시 아름다운 꽃밭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비전이란, 현재의 망가진 모습에서 다시 온전하게 회복될 것들을 보는 것입니다. 비전은 이중적인 시각을 가지는 것입니다. 원래의 아름다움과 지금의 추함에서 오는 간격이 비전을 만들어 냅니다.
사명은 역할입니다. 사명은 이 비전에 의해 자연스럽게 생겨나는 것입니다. 꽃밭을 회복시키려는 자들은 자신만의 방법으로 참여합니다. 누군가는 강아지들을 내쫒고 누군가는 배설물과 쓰레기를 치웁니다. 누군가는 줄기가 꺾인 꽃을 받침대로 세워주고 누군가는 다시 꽃을 심습니다. 누군가는 짐승들의 침입을 방지하기 위해서 울타리를 치고 누군가는 강아지를 꽃밭에 데리고 올 수 없다는 현수막을 만듭니다. 꽃밭이 회복되기를 바라는 마음은 동일하지만 그 참여 방법은 다릅니다. 자신의 재능에 가장 잘 어울리는 역할을 찾아서 망가진 꽃밭에 거룩한 개입을 하는 것입니다.
소명이란 꽃밭에 관계하는 행동들의 원인이 모두 하나님께 있다는 고백입니다. 꽃밭의 회복을 소망하고 망가진 것을 고치려고 나온 마음이 나로부터 출발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내가 원래 꽃을 사랑해서 그리고 망가진 꽃밭을 보고는 도저히 참지 못하는 의로운 사람이라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닙니다. 비참히 망가진 꽃밭을 보고 느낀 정서와 생각들은 나만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마음이었고 하나님의 슬픔과 안타까움임을 인식하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나의 마음에 당신의 마음을 주시고 나의 몸에 당신의 재능을 부어 주셨다는 고백이 소명입니다.
비전과 사명과 소명은 세상을 향해서 거룩한 관게를 맺는다는 동일한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과관계를 맺어 갈 때에 미묘한 차이를 나타냅니다. 비전은 전체적인 회복의 그림을 보는 것입니다. 사명은 그 그림을 위해서 자신의 감당해야 할 역할을 찾는 것입니다. 소명은 그 그림과 역할의 발생이 하나님으로부터 온 신적인 기원이 있음을 나타내는 것입니다.
출처 : 소명교육개발원 신동열목사님.
*참고로 비전, 사명, 소명이라는 말이 내마음 깊숙이 다가와 '내 마음에 트윗'에 담아보았습니다. 지적자원의 소중함과 그 자원을 활용하는 자의 양심과 하나님앞에서의 정직함을 알고 있는 저이기에 출처를 분명히 밝혀 둡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