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2015년 5월 1일 더딤과 멈춤

복남진우 2015. 5. 1. 21:42

 

 오늘 아침 아이들로 인해서 선생님들이 예민해 지게 되었어요. 그렇다고 누가 맞고, 누가 틀리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문제는 원칙의 일관성과 융통성에 대한 부분이었어요. 학교마다 규칙이 있고, 이러한 규칙은 공동의 합의로 결정이 되었던 거고, 모두가 지키기로 약속했던 사항이기 때문에 일관성있게 교사들은 지도가 필요했던 거였어요. 하지만, 문제는 어떤 선생님은 융통성있게 봐주기도 하지만, 어떤 선생님은 규칙이기때문에 봐주지 않았어요. 그럴때마다 봐주지 않았던 선생님의 고뇌는 심했나봐요. 스스로의 올무라고 하기에는 저도 너무 안타까웠어요. 아이들에게 성숙함을 기대하지만 아이들은 자기들의 뜻을 봐주는 선생님은 좋은 선생님, 규칙을 들이대며 훈계를 하는 선생님은 나쁜 선생님으로 판단해버리니깐요. 어느누가 나쁜 선생님이 되고 싶을까요? 좋은 선생님,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싶은 선생님이 되고 싶은 것은 모든 대한민국 선생님의 바램이 아닐까 싶어요. 하지만 아이들은 한 선생님을 그렇게 매도 해갔고, 그것이 오늘 아침 터져버리고 말았버렸어요. 함께 필요에 의해 규칙을 세웠고, 합의를 했고, 실천하기로 약속했다면, 함께 지켜나가며 실천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던 점을 저 또한 반성해봐요. 그리고 저도 이런 맥락의 문제로 많이 고민하고 힘들었기 때문에, 공동체 안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절실히 공감하며 생각해보게 되네요. 어떤 일을 할 때에도 자기만 일하는 것 같고, 누군가가 함께 해주지 않는 느낌을 받게 되면 참으로 외롭거든요. 그것이 학생지도의 문제나, 일을 처리하는 문제나 같은 맥락으로요. 왜? 움직이지 않을까? 하는 질문을 매일 해봤어요. 제 동료선생님께 질문을 던져 봤어요. 저희는 더딘것인가요? 아니면 멈춘건가요? 저또한 이시간 이 질문을 제스스로 던지며 생각해보게 되네요. 방임과 게으름으로 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몸부림이 있어야 할까 말이죠. 히어링이라는 책에서 이런말이 나와요. "하나님께 순종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빨리 순종하는게 필요하다. 하나님이 당신에게 말씀하셨다는 확신을 갖게 될 때가 바로 실행해야 할 때이다. 무조건 그것을 행동으로 옮겨보라. 즉각적인 실천은 내가 어떤 믿음의 소유자인지를 말해준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기만 하고 순종하지 않았던 모습을 회개해요. 그리고 동료 선생님의 마음을 본의아니게 아프게 해드려서 죄송하고요. 말씀과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음성을 듣기를 소원해요.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다른 동료선생님께 조심스럽게 말을 꺼내보았어요. 동료선생님이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각자에게는 달란트가 있는 법이고, 각자의 달란트로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다면 건강한 공동체로 나아갈 수 있을거라고요. 깊이 공감하는 말이었어요. 누구에게는 학생지도의 달란트가 있다면, 누구에게는 보듬어 안아줄수 있는 달란트가 있고, 누구에게는 행정적인 업무의 달란트를, 누구에게는 가르침의 달란트를 있겠죠. 그리고 그 달란트로 균형과 견제를 통해 공동체는 발전해 가는거겠죠. 온전한 공동체를 늘 꿈꾸며 나아가지만 쉽지 않네요. 그래도 포기 하지 않고 기도의 자리로 나아가려고 해요. 그 과정에서 만나게 될 하나님을 기대하면서 말이죠.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