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2015년 4월 30일 진 밖의 기도

복남진우 2015. 4. 30. 09:02


 4월의 마지막날이네요. 벌써 길고길었던 3월이 지나가더니, 무난했던 4월이 지나고 5월이 다가오네요. 학교의교육과정도 어느정도 자리잡았고, 아이들도 새학기에 모든 적응을 다 마친듯 싶어요. 공동체를 향한 저의 마음은 여전히 꿈틀거림으로 남아 있지만, 질서를 넘어 나 홀로 갈 수 없는 길이기에 답답한 마음을 부여잡고 주님께 나아갈 뿐이네요. 오늘 묵상하는 말씀마다 다 와닿더라구요. 시편 61편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하나님이여 나의 부르짖는 소리를 들어 주소서, 내가 드리는 기도에 귀 기울여 주소서" 얼마나 멀리 있든지 얼마나 작은 목소리로 말하든지 상과없이 나의 기도를 들어 주시는 하나님을 보네요. 제가 좋아하는 어떤 사모님이 이런말씀을 보내주셨어요. 벧전 2장 12절에 너희가 이방인중에서 행실을 선하게 가져 너희를 악행하다고 비방하는 자들로 하여금 너희 선한 일을 보고 오시는 날에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함이라. 하나님의 영광을 나타내도록 세우신 그 자리가,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하려하시는 뜻이 역사하는 자리임을 선포하며 오늘도 내일도 모든이들과 주께 하듯 하여 주님의 사랑을 더욱 풍성히 경험하기를 소망해봐요. 출애굽기 33장 7절에 모세가 장막을 취하여 진 밖에 쳐서 진과 멀리 떠나게 하고 회막이라 이름하고 여호와를 앙모하는 자는 다 진 바깥 회막으로 나아가게 했어요. 모세는 백성과 하나님이 만나는 하나님의 장막을 진 안이 아니라 진 밖에 쳤던 거에요. 모세는 백성들의 영적인 무기력함을 진안에서 찾았던게 아니라, 진 밖에서 찾았던 거였어요. 진 안의 복잡함이 우리의 마음을 쉽게 분산시키고, 그 안의 긴급함은 무엇이 중요한지 착각하게 하고, 삶의 현실만 보면 그 무게에 압도당하고 말죠. 그래서 현실보다 크고 위대하신 하나님을 만나는 거룩한 자리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김여호수아의 The 멈춤이라는 책에서는 그곳이 '진 밖'이라고 해요. 시편을 아이들과 함께 묵상하고 있는데, 그들은 현실의 탄식과 절규가운데 기도를 시작하지만, 늘 기도는 하나님을 향한 소망과 기대감으로 끝나요. 진안에서는 횡포가 심해요. 그래서 늘 그 횡포앞에서 하나님을 친밀히 만나는 기도를 해야 하고 일상 속 시간의 흐름을 의도적으로 끊어야 하는 것 같아요.나의 기도제목보다 더 소중하게 하나님을 붙드는 은혜의 공간, 아무도 침범할 수 없고, 빼앗을 수 없는 보호된 시간, 그 진밖의 기도가 내게 필요함을 느끼네요. 갓피플 테마 묵상의 기도제목으로 마무리하려고 해요. "현실에 어려움을 벗어버리고 하나님께 집중하는 기도의 자리로 날마다 나아갑니다. 진 밖의 기도를 통해 현실의 무게에 압도당하지 않게 하시고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와 평강을 누리며 늘 감사함으로 살아가는 자녀가 되게 하소서"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