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를 이루는 사람
2018년 9월 16일 묵상일기
오늘 말씀 주제가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라는 주제였어요. 본문말씀은 마태복음 5장 9절이고요. "화평하게 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그들이 하나님의 아들이라 일컬음을 받을 것임이요." 제가 매일 아침마다 외우고 있는 8복의 말씀중 하나에요. 여기서 화평이라고 하는 평화에 대해 묵상하게 돼요. 영어는 Peace, 히브리어로는 샬롬, 헬라어로는 에이레니 포이오스, 동의어로는 평강, 평안이라는 말로 쓰여져요. 하지만, 평강과 평안은 개인적인 정서와 심리와 관련된 말이라면, 평화는 관계적 개념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세상과의 관계에서 말이죠.
이사야 11장 6-8절 말씀을 보면 평화란 어떤 모습인지 잘 표현하고 있는 것 같아요.
"그 때에 이리가 어린 양과 함께 살며 표범이 어린 염소와 함께 누우며 송아지와 어린 사자와 살진 짐승이 함께 있어 어린 아이에게 끌리며 암소와 곰이 함께 먹으며 그것들의 새끼가 함께 엎드리며 사자가 소처럼 풀을 먹을 것이며 젖 먹는 아이가 독사의 구멍에 장난하며 젖 뗀 어린 아이가 독사의 굴에 손을 넣을 것이라 내 거룩한 산 모든 곳에서 해 됨도 없고 상함도 없을 것이니 이는 물이 바다를 덮음같이 여호와를 아는 지식이 세상에 충만할 것임이니라"
메시아의 통치가 온전히 이루어지 모습, 즉 이 모습이 샬롬이고 하나님의 나라임을 알게 돼요. 로마서 14장 17절에는 하나님 나라를 정의, 평화, 기쁨으로 표현하고 있는데, 하나님의 나라는 정의와 평화가 입맞추는 곳이고 정의와 평화가 입맞춤 하는 그 때 하나님의 주시는 기쁨으로 가득해지는 곳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하지만, 이 세상은 우리의 죄로 인해서 그 평화는 깨지게 되었고, 그 평화가 회복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물음이 우리들에게 던져지는 것 같아요. 에이레네 포이오스 헬라어로 평화라는 단어인데, 하나로 결합하다 라는 뜻과 만들다, 창조하다 라는 뜻이 합쳐진 거라고 해요. 그래서, 평화주의자와는 다른 의미라는 것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었어요. 삶의 자리에서 능동적으로, 적극적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들어가는 사람을 의미하는 거죠.
예전 로마시대중에 팍스로마나 시대가 있었어요. 팍스로마나는 로마의 시대때 전쟁이 없었을 때를 말하는데, 이때는 힘과 권력으로 평화로운 시대라고 볼 수 있어요. 저절로 평화로운 시대는 아니었고요. 그 전에는 피비린내 나는 전쟁들이 있었거든요. 그래서 이 때를 어떤 역사학자는 가짜 평화라고 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그럼 우리의 진짜 평화는 뭘까요? 팍스 크라이스티(pax christi) 예수님의 평화라고 말하고 싶어요.
예수님의 평화는 분열과 분쟁의 논리가 아니라 하나님과 포용의 논리라고 할 수 있어요. 온전히 하나된 자리인거죠. 문재인 대통령님이 유엔의 연설에서 "평화는 삶의 소명이자, 역사적 책무이다."라는 말을 하셨는데, 바로 우리의 소명이자 우리의 책무임을 기억해요.
십자가의 역설이라는 말이 있는데, 평화를 이뤄나가는 것은 쉽지 않아요. 예수님은 오늘 본문 말씀에서 평화를 이루는 사람은 하나님의 아들이라 불릴 것이라고 이야기 하고 있어요. 예수님이 평화를 이뤄내신 방법을 묵상하면 더욱 그렇고요. 평화를 만들어 내는 사람은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는 것을 고백하게 돼요. 하지만 사람들은 자기 십자가를 지지 않으려고 하죠. 오히려 다른 사람에게 짊어 지게 하기도 하고요. 때론, "왜 나만? 왜 내가?"라는 불만이 자꾸자꾸 튀어 나오지만, 배제와 분열의 아픔속에서 우리 주님이 만들어 가셨던 평화와 화해를 묵상하면서 나의 소명과 책무를 생각해봐요. 그리고 김명식씨가 부르는 '승리'라는 가사를 떠올리며 '평화를 이루는 사람'이 진정한 승리자임을 깨닫게 되네요.
승리가 무엇인줄 아는가?
더 좋고 편한 가능성의 유혹을 절연히 잘라버리고
오직 주님만 따라가는 것 바로 승리라네
승리마 무엇인줄 아는가?
하고 싶은 말 그 많고 많은 말 모두 힘겹게 억누르고
오직 주께서만 말씀하게 하는 것 바로 승리라네
결과가 어떠해도 주님만 빛나시고
주님 평안 내 안에 있으면
그것이 바로 승리라네
승리가 무엇인 줄 아는가?
치열한 자기와의 싸움을 허옇게 잠재우고
주님만 내 안에 사시게 하는 것 바로 승리라네
오직 주님만 따라 가는 것
오직 주께서만 말씀하게 하는 것
주님만 내 안에 사시게 하는 것
바로 승리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