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복남진우 2018. 5. 22. 15:21


2018년 5월22일 묵상일기


 오늘은 석가탄신일로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쉼을 이어가고 있어요. 그리고 묵상과 설교말씀을 듣는 가운데 마음의 회복을 경험하게 되네요. 어린왕자에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일은 사람이 사람의 마음을 얻는게 가장 어려운 것이라고 하는데, 나는 잘 하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왜냐하면, 관계에서 오는 부대낌은 결국 영적인 침체를 가져오기 때문이에요. 저는 영적침체가 오는게 두려워요. 왜냐하면, 제가 하는 일의 특성상 영적인 긴장감을 놓치면 안되기 때문이에요. 그것이 과하면 마음의 부담으로 힘겨울때가 많지만, 때로는 하나님앞에 나아가게 되는 계기가 되기 때문에 좋은 것 같아요.

 히브리서 12장 14절 말씀에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따르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로마서 12장 18절에 "할수 있거든 너희로서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목하라", 마태복음 22장 39절 말씀에서는 "네 이웃을 네몸과 같이 사랑하라"라고 말씀하고 있어요. 결국 이 말씀들이 구현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공감능력이 회복되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공감'에 대해서 가장 잘 보려주는 말씀이 로마서 12장 15절 말씀 같아요. "즐거워 하는 자와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그리고 예수님의 공감능력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 죽은 나사로 때문에 원통해 하는 사람들을 보시고 비통한 심령으로 눈물을 흘리셨던 예수님의 모습일꺼에요. 예수님은 우리의 연약함을 동정하지 못하실 이가 아니라고 히브리 기자는 이야기 하고 있고요. 그리고 성경 말씀을 보면 "불쌍히 여기사"라는 말씀이 많이 나오고 있고요.

 정신과 의사인 정해신 박사님의 말을 인용해보면, "치유란, 동굴속에서 숨어 있는 그 사람을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니라 그 옆에서, 그 어둠을 함께 감래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 동굴에서 스스로 나오게 하는 것이다." 정말 와닿는 말씀 인것 같아요. 교사로서 아이들과 함께 할 때가 많은데, 어둠속에 있는 그 아이 옆에 있어주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던 것을 회개하게 돼요. 그 만큼 그 아이를 이해하고 공감해주기 보다는 많이 판단했던 저를 발견하게 되네요. 그래서 홀로 아리랑의 가사처럼 가다가 힘들어 쉬어 가더라도 함께 가는 것이 중요하고, 무엇보다도 그것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예수님의 공감능력'의 회복이  절실한 것 같아요.

 두번째로 설교말씀에 '겸손'의 회복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셨어요. 로마서 12장 16절 말씀에 높은데 마음을 두지 말고 도리어 낮은데 처하라고 말씀하고 계시고, 빌립보서 2장 3절에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말씀하고 있어요. 한웅재 목사님의 소원의 찬양의 고백처럼 저 높이 솟은 산이 되기 보다는 저기 오름직한 동산이 되는 제가 되기를 소망해봐요. 아이들에게 오름직한 동산이 된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아요. 왜냐하면, 만만하게 여기고 기어 오르면 어찌지? 하는 염려때문이에요. 실제로 많은 선생님들이 고민하는 것 중에 하나가 친근하게 다가가면 아이들은 만만하게 여겨서 말을 잘 듣지 않는다고 말씀하기도 하고요. 그럼에도, 아이들의 변화를 갈망한다면, '만만하게 보이는 교사'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조심스럽게 해보게 되네요.

 결론적으로 서로 같은 것을 생각하며(롬12:16), 한마음을 품고(빌2:1-2), 그리스도의 마음(빌2:5)을 품는 것이 결국 겸손이라는 것을 깨닫게 돼요. 그렇다면 예수님의 그 마음이 뭘까? 하는 질문을 해보게 돼요. 그 마음은 자기를 낮추는 마음이고 자기를 비우는 것임을 말씀속에서 발견하게 돼요. 즉, 주님의 십자가를 개입시키는 것이 필요하다는 거죠.

 사무엘상 1장의 말씀을 보면, 한나와 브닌나의 갈등의 이야기가 나와요. 브닌나의 괴롭힘으로 한나는 몹시 괴로웠고, 한나는 기도라는 도구를 통하여 하나님의 개입시켰어요. 그리고 그 결과 얼굴에 근심의 빛이 없어졌어요. 우리 또한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나님을 개입시켜야 하는 거죠. 부모와 자녀의 관계에서, 교사와 학생의 관계에서, 주안에서 해야 하는 거죠. 하나님을 개입하는 훈련이 우리 모두에게 필요한 것 같아요.

 어떤 드라마의 대사에서 이런 대사가 있었다고 해요. "물감이나 마음이나 같아. 그러니 물감을 아끼지 말고 팍팍써 그래야 굳어지지 않아" 우리의 마음도 이와 같은 것 같아요. 누군가에게 나의 마음을 팍팍써야 굳어지지 않는 것 처럼, 우리 아이들에게 나의 마음을 팍팍쓰고 싶어 지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쌤^^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