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함으로써 '순종'한다
2016년 11월 28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뭉클함.
오늘 아이들과 함께 순종이라는 영화를 봤어요. 내전의 한복판에 놓은 우간다와 레바논에서 '꺼지지 않는 등불'이 되어 살아가는 선교사님의 삶을 그렸더라구요. 영화를 보는 내내 제 마음속 깊이 '뭉클함'이 있었어요. 솔직히 이 다큐멘터리는 뻔한 내용이었지만, 뻔하지 않았어요. 조금은 역설적으로 들릴 수 있겠지만, 선교사님들이 말씀하시는 내용들을 들어보면, 우리의 일상에서 계속 들었던 말들이었어요. 하지만 선교사님들이 한결같이 "순종하세요. 순종은 모든것을 내려놓는 것이에요." 라고 말씀하실 때 제 마음속에 깊은 감동이 몰려 왔어요. 그 이유를 곰곰히 묵상해봤어요, 그들은 '실천'하고 있어요. 그들은 '그렇게 살고' 있었기 때문인 것 같아요. 우리는 순종을 입으로만 하지, 행동으로 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이분들은 행하면서, 순종을 말하고 있거든요. 선교사님들이 말씀하셨던 순종에 대한 말씀들이 머릿속에 계속 멤돌아요.
"내 생각과 내 경험과 내 모든것들을 내려놓고 하나님이 말씀하시면 그냥 그대로 하는 것" -김은혜 선교사님-
"저는 그냥 사는 거예요. 이게 순종이라고 생각하고, 같이 먹고 같이 웃고 같이 또 울고 그렇게 살아가는 거죠. 하나님이 원하는 곳에 내가 있는 것" - 한성국 선교사님-
"이들과 가족이 되어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삶을 살고, 그 속에서 회복되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다면, 기쁨으로 이 길을 순종하며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는 멘트가 나와요. 제가 가장 인상에 남은 멘트에요. 왜냐하면, 가족이 되어간다는 것?이 뭘까를 계속 생각하게 만들고 있거든요.
선교를 한다는 것은 뭔가 거창한 것이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나아가 기독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친다는 것 또한 뭔가 대단한 방법론을 가지고 가르치는 것이 아닌 것 같고요. 그냥 그들의(아이들) 가족이 되어 주는 과정이 교육이며, 선교이며,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공동체 모습'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함께 이야기를 들어 줄 수 있는 장을 만들고, 함께 삶을 살아가고, 그 속에서 회복되어 가는 과정!! 이러한 과정을 아이들과 함께 내가 속한 교육의 장에서 구성해가고 싶어지네요.
그리고 이 영화를 보며 또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점이 있는데,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다는 것은 새로운 의미세계를 가지게 된 것이라고 강조하고 싶어요. 그리고 새로운 의미세계는 우리 주님이 말씀하시는 '새부대'가 될 수 있고, '새옷'이 될 수 있을거에요. 그리고 그 새로운 의미세계가 자기자신을 살리고 다른 사람도 살릴 수 있다고 봐요. 왜냐하면 우리는 늘 다른사람들과(다른 낯선것들과) 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것을 철학적으로 '실존'이라고 표현하기도 하고, '공동체'라고 표현하기도 해요. 저는 오늘 만큼은 '순종'이라고 표현해보고 싶네요. '순종'함으로써 '순종'한다!! 저는 이말을 계속 되새겨 보고 싶어요. 선교사님들의 '순종'의 실천이 나에게 '순종의 가치'를 깨닫게 해준 것 같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