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남진우 2016. 11. 21. 11:13


2016년 11월 21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답답함, 서운함, 분노


 요즈음 저의 감정상태를 말하라고 한다면, 답답함, 서운함, 분노함이에요. 우리나라의 시국상황과 제가 속한 공동체에 대한 답답함과 분노, 그리고 여러사람들과의 관계속에서 드러나는 서운함, 이것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한채 내 스스로 마음에 묻으며 주말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래도 나름 위로가 되는 것이 이에는 이로, 눈에는눈으로 대응하지 않은 성숙함에 스스로를 위로 하지만, 단지 행동으로 드러나지 않았을 뿐 마음으로는 들었나 났다를 반복했기 때문에 마음이 어려워지는 한주의 시작이네요.

 그리고 앞으로 직면해야 할 문제들을 생각한다면, 지금 어느때보다 주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필요해 보여요. 그러다가 갓피플 묵상의 글을 묵상하게 되었어요. 시편 25장 14절에 "여호와의 친밀하심이 그를 경외하는 자들에게 있음이여 그의 언약을 그들에게 보이시리로다" 바쁘다는 핑계로, 게으른 마음때문에 주님과의 교제를 소홀히 하지 않았는지 되돌아 보게 되네요.

 고성준의 <<데스티니: 하나님의 계획>>을 보면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핵심은 방법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친밀함과 하나님앞에서의 태도라고 말하고 있어요. 저는 이 말씀에 공감이 돼요.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어떠한 스킬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거든요. 쉽게 이야기 해서 어떠한 방법론적으로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거죠. 어떠한 사람이 이런저런 방법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다고 해서 그 방법으로 내가 하나님의 음성을 들을 수 있느냐?는 다른문제인것 같아요. 

 하나님과의 친밀함을 생각해보면, '그냥 아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고 그 책에서는 이야기 하고 있어요. 남편과 아내를 비유로 들었는데, 아내와 25년을 살다보니, 표정만 봐도 아내의 상태를 눈치챌 수 있다고 해요. 그만큼 25년동안 같이 살면서 아내와 친밀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하고 있어요. 마찬가지로 하나님과 나와의 관계도 하나님과 교제를 계속 나누다 보면 친밀함이 생긴다는 거죠. 그래서 친밀함에서 오는 직관적인 지식인거지, 어떠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을 다시한번 보게 되네요.

 그렇다면 하나님과 교제를 어떻게 나눌까 하는 점인데, 기도와 말씀이라고 말하고 있어요. 기도를 통해 하나님과 대화를 나누고, 말씀으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거죠. 그렇게 하나님과 살아있는 교제를 통해 친밀함이 생성된다고 해요.

 여전히 저의 마음은 어려워요. 아끼는 제자가 관계의 갈급함을 드러내고 있는데, 교사로서 어찌 할 방도가 없어 힘들고, 이 어두운 시대 가운데 빛을 내는 것이 당연한 것인데, 그 상식이 통하지 않음이 답답하네요. 그래서 제가 제자에게도 이렇게 말을 했어요. "어렵구나. 그래서 기도하자" 정말 하나님의 개입이 아니고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심정이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