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길을 만들어야 한다
아이들과 이번에 함께할 주제는 "자전거 길을 만들어야 한다"에요.
키워드를 "자전거 길"로 잡고, 아이들에게 이전경험, 생각나는 단어, 생각나는 문장 등을 이야기 해보라고 했어요.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오더라구요.
"고글, 아픔, 구덩이, MTB, 비포장도로, 브레이크, 편함, 안장, 사고, 보호장비, 바퀴, 체인, 출근, 퇴근, 기어, 픽시, 아스팔트, 아빠, 언덕"
여기서 다른 것들은 이해가 되었지만, 아빠와 언덕은 의외여서 아빠와 언덕이라고 말했던 아이에게 그 이유를 물었어요. 아빠라고 한 것은 자전거를 아빠에게 배워서 자전거를 생각하면 아빠의 사랑이 생각난다고 하였고, 언덕은 자전거를 타고 언덕에 힘들게 올라갔던 경험이 있었던 터라 기억이 난다고 하더라구요.
아이들이 말한 연상단어들을 가지고 유목화 작업을 해봤어요. 아이들이 힘들어해서 조금씩 도와주면서, 엔진이 없는 이동수단, 안전, 길 이렇게 유목화를 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안전 : 사고, 보호장비, 피, 구덩이, 아픔, 브레이크, 아빠
- 엔진이 없는 이동수단 : 바퀴, 기어, 체인, 안장, 픽시, MTB.
- 길 : 편함, 퇴근, 출근, 언덕, 비포장, 아스팔트.
그리고 여기서 두개의 어구로 만들어 봤어요. 참고로 절과 구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데, 어절이란,
1. 엔진이 없는 이동수단
2. 안전한 길
참고로 자전거길에 대한 사전적 정의는 자전가가 다니는 길로 보통 엔진이 있는 탈것으로부터 자전거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하여 만들어진 길을 의미한다고 해요. (출처 : 위키백과) 그리고 참고로, 전주에도 자전거 길이 있는데 삼천천자전거길(21Km), 전주천자전거길(17Km)가 있어요.
아이들의 이러한 말들을 종합해서 내린 정의는 다음과 같았어요.
"엔진이 없는 이동수단이 엔진이 있는 이동수단으로부터 보호받는 안전한 길이다."
이제 아이들이 "자전거 길을 만들어야 한다."로 디베이트를 준비해 갈 텐데, 여기서 핵심적인 쟁점은 "안전의 여부"가 될 것 같아요. 또한 엔진이 없는 이동수단이라면 '보행자'도 있을 텐데, 아이들이 보행자의 문제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지도 기대되고 궁금해지게 되는 것 같네요.
두번째 시간
자건거길을 체험했습니다.
처음에 전주시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대여소집에 갔는데, 월요일에는 휴무라서
종합경기장에 있는 착한자전거집에서 한대에 한시간 3000원을 주고 빌려 체험하였습니다.
아이들은 이번 자전거길 체험을 통해서 무엇을 느꼈을지 모르겠습니다.
단지 자전거타기만을 즐겼을지..
아니면 자전거를 통해서 자전거길에 대해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무엇보다도 이번체험을 통해서 안전에 대해 다시한번 생각해볼 수 있었던 시간임에는 분명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은 많이 힘들어 했지만,
안전한 곳에서의 자전거 경주는 잊지 못할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세번째 시간 : 디베이트 대회
은찬팀 : 찬성/나중 "자전거 길을 만들어야 해"
주희팀 : 반대/먼저 "자건거 길을 만들이 않아도 괜찮아"
"자전거 길을 만들어야 한다"로 아이들은 저마다 준비했던 것들을 가지고 디베이틀 하였습니다. 여기서 핵심적인 쟁점은 "안전하냐?, 예산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거 아니냐?"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의 문제가 되는 점은 '엔진이 없는 이동수단'에 보행자도 들어간다는 점입니다.
다음은 한 아이의 사례입니다.
자전거 길이란? 엔진 없는 이동수단이 엔진 있는 이동수단으로부터 보호 받는 안전한 길입니다 저희팀은 이 주제에 강력히 찬성합니다 자전거 안전사고는 경기지역의 경우 올 11월 현재 4536건이 발생했다. 2013년 3322건, 2014년 4707건, 지난해 5515건으로 해마다 증가 추세에 있어 각별한 주의 가 요구되고 있다. 자전거로 출근을 하던 회사원 윤모(25)씨가 차도에서 자전거를 몰다가 차량과 부딪히는 사고를 당했습니다. 차량이 큰 속력을 내지 않아 다행히 큰 사고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타박상 등으로 2주간의 치료를받아야 했고 지난 6월에는 순창군 순창읍 한 도로에서 50대 자전거 운전자가 트럭에 두딪혀 숨지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간편한 교통수단이지만 운전자가 외부에 노출된 만큼 부상 위험성이 크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러한 문제 때문에 저희팀은 자전거길을 만들어 더 행복하고 안전한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디베이트를 준비하는 기간이 길고, 그만큼 과정이 있기 때문에, 저는 그 과정속에서 아이들이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보게 됩니다. 그래서 내용과 형식면에서 아이들의 모습을 발견하게 되는데, 이번 디베이트의 경우는 자신의 한계를 느끼고 인정하게 되었다는 점과 다른사람의 의견에 모르면 모르겠다고, 맞으면 맞다고 하는 인식들이 참 좋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한아이의 '완벽하게 준비하고 싶어요'라는 요청에 순간 '날 닮은 너'라고 할까요?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하염없이 안쓰럽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올라왔던 것 같습니다. 결국 그 아이에게 대답해주었던 말이, 내 스스로에게 하고 싶었던 말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너에게 최악을 보려는 것이 아니야, 최선을 보려는거야, 최선을 다한 그 자체가 빛나보여,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말구 네 자신을 믿어"
아이들의 피드백은 다음과 같습니다.
- 재치가 돋보였다.
- 근거에 대한 조사활동이 다양하다
- 더 다양한 근거제시, 조사 범위가 넓다
- 정리 요약을 깔끔하게 잘 했다
- 현실에 대한 조사활동을 잘 했다
- 발표자의 태도가 좋고, 전체적 의견을 잘 정리했다
- 목소리도 컸지만 잘 알아들을 수 있게 또박 또박 발표를 했다
- 발표자의 눈을 바라보며 듣는 모습이 좋았다
- 전체적인 흐름에 대한 집중도와 이해력이 좋아 보인다
- 급작스러운 질문에도 답변을 잘 해주었다
- 전반적인 디베이트 준비 모습을 통해서 성실함이 돋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