붉은 동그라미
2016년 7월 7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요즘 <<래리크랩의 파파기도>>라는 책을 읽고 있는데, '붉은 동그라미'지점이라는 개념이 나와요. 래리크랩이 하나님께 기도드릴때 이렇게 기도했다고 해요.
"하나님, 지금 당신은 제게서 몇 백만 킬로미터나 떨어져 계신 것만 같습니다. 당신이 과연 저를 보살피시는가 하는 문제는 차치하고, 당신의 존재조차도 의심스러워요. 현재의 제 느낌만 근거해서 본다면, 이 순간 저는 무신론자일 것 같네요."
"하나님 지금 저는 무척 혼란스럽습니다. 오늘 밤 소그룹을 어떻게 인도해야 할지 감이 잡히실 않네요. 모임이 정말 의미 있는 시간이 되도록 인도하지 못할까 봐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지금 저는 기분이 무척 좋아요 희망차고, 낙관적이에요. 살아 있다는 사실 자체가 기쁘답니다."
나를 하나님께 내어놓는다는 것이 뭘까?를 생각해보게 돼요. 이번 한주는 분주한 한주였어요. 아이들 평가도 해야 하고, 결혼도 준비해야 하고, 물론 결혼은 나보다도 사랑하는 이가 더 많이 준비하고 있지만, 나름데로 많이 신경을 쓰고 있는 저를 발견하게 되고요. 또한, 학교의 이런일, 저런일로 마음이 쓰이고요. 래리크랩은 이러한 지점을 '붉은 동그라미'지점이라고 하더라구요. 이것은 쇼핑물에 처음으로 발을 들여 놓았다고 상상할때에 나의 현재위치를 알려 주는 불근 동그라미를 찾을 때까지 온갖 방향 표시와 가판대와 수없이 많은 통로와 몰려다니는 쇼핑객으로 가득한 미로에 들어서기 전에, 먼저 자신의 현재위치를 알고 싶을 거에요. 이것은 내가 가고 싶은 장소로 향하기 전에, 먼저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방향을 확인하는 게 낫다는 것을 본능적으로 아는 이치과 같은 거고요. 영적인 여정도 이와 같다고 해요.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이 삶의 외양에만 치중하는 태도에 정말로 화가 나셨어요. 진짜 중요한 건 전혀 보지 못한 채 종교에만 매달리는 태도 때문이었어요. 아마도 예수님은 바리새인들에게 이렇게 말씀해주고 싶었던 것 같아요. "너희 삶의 내면은 정말 엉망진창이구나 그걸 돌아본다면 너희 종교는 하등 무가치하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야. 너희 종교는 너희를 바꿀 능력이 없어. 그저 잘못된 것을 가리울 뿐이지"
주님은 나에게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아요. 그리고 변화시키려 애쓰지 않고 그것에 대해 하나님과 대화해보고 싶어요. 아담은 에덴동산에서 죄책감과 공포심이 그의 붉은 동그라미 였을거에요. 저에게는 뭐가 붉은 동그라미 지점일까요? 주님은 래리크랩의 책을 통해 저에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아요.
"너의 붉은 동그라미는 어디 있느냐? 네가 어디 있느냐? 너의 있는 모습 그대로 내게 오너라. 좋은 사람이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마라. 네가 별로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인정하려무나. 지금까지 네가 경험한 나에게 얼마나 실망이 큰지 인정하거라. 도대체 내가 네게 관심이나 있는지 의심스러워한다는 거 다 알고 있단다. 때로는 내가 밉기도 했지. 지금은 그냥 내 임재 안에서 네 자신이 되거라. 물론 네가 보기 좋은 모습은 아니란다. 하지만 너를 기쁨에 못 이겨 바라볼 방법을 나는 찾았단다. 그리고 내 아버지는 네가 좋아 노래까지 흥얼거리신단다. 하지만 네가 숨은 자리에서 나오기 전에는 그 노래를 듣지 못할 거야. 이리 오렴. 네자신을 나에게 내어주렴. 내가 너와 함께 가줄 테니 네 자신을 내 아버지께 내어드리렴. 괜찮아. 나를 믿어."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