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형 기도
2016년 6월 29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근데 피곤함.
어제는 아이들과 함께 밭에 나가 감자를 캤고, 오늘은 아이들과 함께 축구를 했더니, 피곤함이 누적이 된 거 같아요.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이 행복하게 해주는 것 같아요.
우연히 학교 도서관에서 <<래리크랩의 파파기도>>라는 책을 보게 되었어요. 그 책에서는 9가지 질문을 독자들에게 던지고 있더라구요.
1. 하나님께 열심히 구하였으나 받지 못한 것이 있는가?
2.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구했으나, 특히 인간 관계 속에서, 인도하심을 받지 못한 적이 있는가?
3. 하나님의 음성을 꼭 들어야 할 상황이었던지라, 확신도 없으면서 굳이 하나님의 음성을 들은 걸로 믿으려 한적은 없었는가?
4. 당신에게 가장 절실한 기도 제목인데, 하나님은 전혀 듣지 않으신다고 느껴지는 떄가 가끔있는가?
5. 하나님의 위로를 간구했지만, 오히려 기도후에 외로움과 공허감만 느낀적은 없었는가?
6. 유혹을 극복할 힘을 달라고 기도했지만, 기도 후에도 당신은 여전히 연약하고 유혹은 강하게 또는 전보다 더 강하게 느껴진 적은 없었는가?
7. 당신은 하나님과의 동행을 충분히 누릴 만큼 하나님을 잘 알고 있는가? 마치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있는 시간을 즐기듯이 하나님과의 동행을 누리고 있는가?
8. 당신은 사람보다도 하나님을 더 잘 알고, 더 많이 누리기를 원하는가?
9. 당신은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이 바로 이 순간 나와 함께하신다고 느낄 만큼 하나님과 연결되어 있는가?
안타깝게도 저는 1-6번의 질문에, '예'라고 대답 할 수 밖에 없고, 7-9번의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할 수 밖에 없네요. 하나님을 누린다? 하나님을 좀 더 알자,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자,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자 라고 말은 하지만, 아침에 말씀묵상하고 기도 몇십분하는 것이 저에게는 마치 습관처럼 되어버린것 같아요. 묵상을 하지 않는 것이, 기도를 하지 않는 것이 오히려 저에게 이상할 정도로 되어 버렸지만, 공허함을 느낄때가 많아요. 왜그럴까?를 생각해보면, 나의 대부분의 기도가 '일방통행식의 간청'들이 많아서 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돼요.
친구들도, 아이들도 자기말만 하는 사람을 좋아하지 않는데, 하나님께서도 마찬가지이신 것 같아요. 자꾸 내 말만 하는데 좋아하시지 않으시겠죠. 하나님도 내게 말씀하실 것이 많을텐데 말이죠.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신뢰하고,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하나님이 나에게 말씀하시는 방식대로 살기 위해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하고 싶어요. 래리크랩은 이것이야 말로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오롯한 기쁨을 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고 해요. 그리고 그는 '파파기도'를 소개 하고 있어요.
1. 자신을 꾸밈없이 하나님 앞에 내어놓으라. 진실하라는 거죠 내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고 있든지 간에, 내가 알고 있는 모든 사실과 상황들을 모두 하나님께 말씀드리라는 거죠.
2. 당신이 하나님을 어떻게 생각하는지 예의 주시하라. 즉, 꾸미지 말고 기도하라는 거죠. "지금 내가 경험하고 있는 하나님은 어떤 분이신가?" 나에게 있어서 하나님은 자동판매기인가, 인상을찌푸리는 아버지인가, 아니면 저 멀리 떨어져 있는 냉랭한 어떤 힘인가? 아니면 엄청나게 강하며서도 친근한 파파이신가?
3. 하나님과의 관계를 가로막는 것은 무엇이든 쏟아 놓으라. 즉, 당신이 하나님과 진정한 관계를 맺으려 할 때, 당신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거나 당혹스럽게 하는 것이 있다면 말로 표현해 보라고 해요. 나는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보다 나에게 만족을 주는 것들을 더 많이 생각하지는 않는가?
4. 하나님을 당신의 1순위로 여기고 나아가라. 하나님을 나의 가장 소중한 보물, 내가 가장 알고 싶어하는 분으로 삼아야 한다는 거죠. 지금 당장은 다른 사람들과 다른 것들을 더 중요시한다는 걸 인정하지만, 그럼에도 하나님을 가장 사모하기 원하며 다른 좋은 것들을 모두 2순위로 여기기를 바란다고 아뢰라는 거에요.
래리크랩은 이것을 파파기도라고 해요.. 최소한 당장은 뭔가 눈에 보이거나 느낌이 오지 않을지라도 그저 하나님께 나아와 그분을 기다리며, 나의 영혼의 귓밥을 털어내고 그분께 귀기울이는 방법이면서, 무엇보다도 치열할 만큼 진실해지는 방법이라고 해요.
저는 이것이 파파기도인지는 모르겠지만, 기도를 할 때면, 다른 사람의 죄보다 내 죄가 좀더 빨리, 명확히 보일때가 많아요. 나 자신에게 덜 빠져들고, 남을 좀더 잘 사랑하게 됨을 느끼게 되는 거죠. 내가 가장 원하는 것과 하나님 이 나에게 주고 싶어하는 것이 일치하게 될때, 역사는 일어나겠죠.
이제는 무미건조한 기도는 그만하고, 래리크랩이 말하는 '파파기도'를 통해 흘러나오는 그리스도의 생명력을 경험해보고 싶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