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남진우 2016. 6. 25. 21:20


2016년 6월 25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오늘 입당예배가 있었어요. 입당예배를 드렸던 교회는 우리 학교를 세운 교회였어요. 새로운 부지로 이사를 갔고, 여러 어려움 가운데, 교장선생님이신 목사님의 위임식과 함께 진행되었는데, 감회가 새롭더라구요. 교회와 학교와의 관계를 많이 생각해보게 되었고, 교회가 하나님 안에서 잘 되기를 기도했어요.

 그리고 요즘 아이들과 함께 '스타'게임이 푹 빠져 살고 있어요. 물론, 게임에 대한 중독에 대해 염려하고 있지만, 함께하면서 아이들이 게임에 빠지는 이유에 대해서 알것 같았어요. 어떻게 보면,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 잊고 있었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저 또한 아이들 시절에 게임에 푹빠져 살았던 적이 있었으니깐요. 그래서 어른이 되면서 한동안 잊었던 것 같아요. 브루스라는 심리학자가 '쥐실험'을 했었는데, 중독이라는 것이 환경과 어떠한 연관이 있는지 발견해 낸 실험이었어요. 예를 들어, 아이들이 게임을 하는 이유를 그만큼 아이들이 게임에 노출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보통인데, 브루스는 환경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어요.

 이말을 다시 생각해보면, 우리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 있다면, 게임중독에서 빠져나올 수 있다는 말이 되는 거죠. 저는 이문제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보게 돼요. 우리 아이들이 계속 게임에 빠져드는 것은 '좋은 환경'이 아니기떄문에 더욱 그렇다는 생각에 책임감이 느껴져요. 교사로서 좋은 환경을 제공했어야 하는데, 제공해주지 못하는 미안함도 크고요. 일단, 아이들과 함께 하면서, 이 문제에 대해 더욱 깊이 생각해봐야 겠어요. 그래도 저는 '절제'가 되는 것 같으니깐요.

 분당우리교회 이찬수 목사님도 언급하셨지만, 박완서의 <<아주 오래된 농담>>이란 책을 보면, 이런말이 나와요. "새로 태어난 기쁨이 우리사이에는 없었다" 즉, 그 순간의 쾌락은 있지만, 기쁨이 없다는 말인데, 우리 사회가 꼭 그런 사회인것 같아요. 그 순간의 쾌락을 주지만, 지속적인 기쁨이 없어요. 저또한 많이 그걸 느끼고 있고요. 물론 그것이 죄성으로 연결되어 저를 괴롭게도 하지만요.

 예수님은 십자가에서 완전히 벌거 벚겨 지셨다고 해요. 영화나 그림에서는 예의상 최소한으로 가려서 그려져 있지만, 요한복음을 보면, 실제로 속옷까지도 벗겨져서 수치를 당했다고 나와 있어요. 이찬수 목사님은 주님의 고통과 수치와 우리의 고통과 수치를 바꾸셨다고 해서, '거룩한 교환'이라고 표현하시더라구요. 저는 이 말씀에 깊이 공감해요.  그리고 주님의 피로 말미암아 거룩한 교환이 이뤄졌고, 더욱더 풍성하게 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는 사실에 감동이 돼요.

 사람들은 '너나 잘하세요'라고 이야기 하고, 맞을 때도 있지만, 다시 아이들앞에서 교사로 설 수 있는 이유는 주님의 그 피로 말미암아, 더욱더 풍성히 채워주시는 은혜(롬 5:9)가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 같아요. 오늘하루 해야 할일들이 많네요. 걱정과 염려도 생기고요. 하지만, 말이암아, 더욱더 주시는 주님이 계시기 때문에, 오늘하루도 살아갈 수 있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