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평가가 어떠하든
2016년 6월 23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관계는 저절로 만들어지지 않는다고 해요. 서로를 향한 결단이 필요하고 함께 노력하며 보내는 시간이 요구되고요. 하나님과의 관계를 맺는 과정에도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요. 요즈음 갓피플 묵상의 글로 나오는 이용규선교사님의 <<기대>>라는 책의 내용이 제 마음을 계속 울리고 있어요.
그 책을 보면,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해 오래 헌신하며 견뎌야 한다. 또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관계를 누리는 법을 배우는 과정이 필요하다. 하나님께서는 우리와의 관계맺음을 이렇게 디지안해놓으셨다." 하나님께서는 한 사람을 변화시키고 관계 속으로 부르시려고 수많은 세월을 기다려주신다는 점에서 은혜가 큰 것 같아요.
저는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늘 불안해 하는 저를 발견해요. 내가 하는 일이 실패로 끝나면 어쩔까? 하는 불안이고, 아이들이 내 수업을 재미없다고 하면 어떻게 하지? 내가 다른 학교에가서 강의를 할때 선생님들이 나를 인정해주지 않으면 어떻게 하지? 하는 생각들을 해요. 물론,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는데에서 오는것임을 저 또한 인식하고요. 내가 하는 일들이 잘 되고, 재정이 들어오고, 나의 지경이 넓어지면 행복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아직, 저에게 있어서는 맛보기 정도의 수준이지만, 실제로 그렇게 되면 저는 어떠한 태도로 그 은혜에 대해 반응할 수 있을까?를 생각해보게 돼요.
이용규 선교사님이 인도네시아 사역을 하면서 고백하셨던 것 처럼 "내 내면 깊숙한 곳에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두려움이 남아 있음을 깨달았다" 저또한 깨닫게 돼요. 나의 일이 하나님 나라를 위한 것으로 포장되어 있더라도, 내 자아와 밀착되어 내게 안정감을 주는 우상으로 작용하는 한 나를 궁극적으로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아요.
하나님께서는 나의 성과 나 성취에 관계없이 나를 사랑하고 계시다는 것을 느껴요. 또한 그것이 나의 안정감의 근원이 되는 것을 고백하고요. 주님을 계속 신뢰할 수 있으면 내가 무엇을 얼마만틈 이뤄놓았는가와 무관하게 나는 이미 성공한 사람일꺼에요. 실패에 대한 두려움은 수치를 당할까 봐 두려워 하는 마음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는데, 저는 하나님으로부터 이미 많은 것을 받았음에도 여전히 내 연약함과 결핍이 다른 사람들 앞에 드러나는 걸 두려워해요. 이 두려움이 저만 있는 줄 알았는데, <<내려놓음>>의 저자, 이용규 선교사님의 동일안 고민이었다는 사실에 위로가 되는 것 같아요.
정체성과 정서적 안정감의 기초를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보시는 가'에 두지 않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보는 가에 관심을 기울이다 보니 무의식 중에 그들에게 내가 괜찮은 사람이라는 걸 증명해 보이려고 성취에 관심을 집중하게 되는 거죠. 그것이 내 불안의 진짜 이유고요.
나의 정체성의 기초를 생각해봐요, '너는 내 아들이라'말씀하신 것 처럼, 저는 하나님의 자녀에요. 그것이 저의 정체성인거죠. 내가 어떤 모습이든, 내가 성공하든, 내가 실패하든 이미 하나님이 인정하시고 사랑하는 존재인거에요. 더는 내가 누구인지를 증명할 필요도, 사람들의 인정을 받으려 노력하고 싶지 않아요. 나를 향한 그들이 평가가 어떠하든지 나는 그들을 도울 수 있고, 하나님의 은혜를 나눌 수 있기 때문이에요.
잠언 29장 25절 말씀을 묵상해봐요. "사람을 두려워하면 올무에 걸리게 되거니와 여호와를 의지하는 자는 안전하리라"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