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음을 인정하는 사울
2016년 6월 10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오늘 묵상했던 말씀은 사무엘상 24장 1-22절 말씀이에요. 다윗이 도망자로 쫒기던 당시 일어난 극적인 사건 하나를 이야기 해주고 있어요. 이 드라마는 다윗과 사울에 관한 몇 가지 중요한 사실에 주목하게 해줘요. 이 이야기의 각기 다른 시점에서, 두 사람 모두에게 적을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있었어요. 두 사람 모두 양심의 힘으로 그런 폭력적 행동을 자제할 수 있었던 거죠. 다윗은 자신을 박해해 온 사울을 죽이고 싶은 유혹을 느꼈을 것임이 틀림없었을텐데, "여호와께서 기름 부으신 왕이기 때문에 사울에게 해가 되는 일을 할 수 없다"라는 말로 다그치는 부하들을 달랬어요. 분명 자신의 군사들이 그렇게 하자고 부추겼을 때 그런 유혹이 들었을 거에요. 그러나 그는 양심 때문에 절제했고, 심지어 사울의 겉옷 자락을 가만히 벤 후에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어요.
사울의 편에서 보자면, 다윗이 그에게 갑자기 말을 했을 때 그는 다윗을 동굴에 가두어 그의 권한 아래 완전히 장악할 수 있었을 텐데, 사울은 다윗의 말을 듣고 그의 양심을 휘저였어요. 그 두 사람의 말은 그러므로 특별히 중요하다고 IVP주석에서 이야기 하고 있어요.
다윗은 왕이라는 사실 자체로 사울에게 높은 존경심을 표현했어요. 우리가 알기로 사울은 여호와께 버림받았지만, 여전히 그는 사무엘을 통해 '여호와께',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었어요. 다윗은 이스라엘의 왕인 그 인물을 어느 누구도 공격할 권리가 없다고 선언했어요.
사울은 다윗에게 잘못을 했다고 솔직히 고백함으로써 응답했고, 사실상 다윗은 그에게 잘못한 적이 결코 없었지만, 그는 미래를 바라보면서 다윗이 왕이 될 것이라고 인정까지 했어요. 아마도 후대에게 좋은 본이 되었을 거에요.
같은 맥락의 말씀이 26장 13-25절 말씀에 나와요. 엔게디에서 다윗이 목숨을 살려주었을 때 "네가 틀림없이 왕이 되리라" 말했던 사울은, 이번에는 "너는 큰일을 하며 성공할 것이다"라며 다윗을 축복했어요. 다시 한 번 사울은 다윗을 해치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자기 왕궁으로 돌아가요. 그리고 사울의 부하들 중에서 다윗이 배신하여 자신들의 왕을 죽인다고 생각한 자들이 있었을 거에요. 그중에 한 명이 아브넬인것 같은데, 다윗이 사울 군대의사령관 아브넬에게 외쳐요. "불침번도 제대로 안 서고 무얼 했느냐?" 사울 왕의 창과 물병이 나에게 있다며 자신은 사울왕을 죽일 마음이 없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어요. 다윗의 입장에서는 정말 억울했을 것 같아요. 특히, 사울왕의 질투로 자신의 동료들에게 오해를 받고 추격을 받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24장과 다른점은 우연히 사울왕을 죽일 기회가 온 것이 아니라, 계획적으로 사울의 진영을 찾아갔다는 거에요. 그것빼고는 24장과 같은 맥락을 가지고 있어요. 아마도 저자가 '기름부음을 받은 왕'에 대해 강조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울은 스스로를 '어리석은 자'라고 말했어요. '하나님의 계획을 반대하는 모든 자는 분명히 어리석은 자'라는 것을 오늘의 이야기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