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남진우 2016. 5. 29. 22:02


2016년 5월 28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오늘은 기독교세계관학술동역회에서 주관하는 학술대회에 하루종일 참여하게 되었어요. 그러면서 일을 돕기도 하고, 교수님들이 발표하는 것들을 듣기도 했어요. 그리고 그 중에서고 가장 관심이 있었던 영역은 '교육분과'였어요.

 들으면서 한국 기독교 대안학교의 당면 문제점들은 무엇일까? 를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기독교대안학교에 종사하는 많은 기독교사들이 공감하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명문대학에 보내지 못하면 교육 실패로 본다는 점이에요. 기독교학교이지만, 대안학교이지만, 심지어 기독학부모이지만 이부분에 있어서 불안해 하고, 끝까지 내려놓기 힘들어서 학교를 떠나는 부모님들이 많다는 거죠,.

 이것은 신앙과는 상관없는 중립적인것으로 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신앙과 달리 교육은 하나님과 별 관계없는 영역으로 보는 거죠. 즉, 신앙과 교육을 이원론으로 보는 한국 사회의 풍토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네덜란드 기독교인들은 교육의 영역조차 철저히 하나님과 관련된 교육을 받아야 함을 인정받기 위해 정부와의 투쟁한 역사를 보여주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큰 것 같아요.

 월광드림기독학교 류재신 교장선생님이 논평에 이런 말씀을 하시더라구요.


"한국에서 기독교 대안학교가 당면한 가장 큰 문제는 정부로부터 인가와 재정 보조를 받으면서도 교육과정의 자유로운 편성과 교육을 담보 받는 일일 것이다. 많은 기독교 대안학교 들이 정부의 간섭을 받지 않기 위해 인가와 재정지원을 받지 않거나 거절하고 있다. 이는 학생들에게 검정고시라는 새로운 관문을 넘어야 학력이 인정되는 부담을 안겨주게 되고, 학부모님들에게는 자녀 교육을 위해 과도한 학비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Groen van Prinsterer가 정부로부터 교육재정 지원을 받지 못한다면 부자들만 교육자유를 누리고 가난한 자들은 누릴 수 없을 것이라고 간파한 점은 한국 기독교 대안학교들에게도 적용될만큼 정확한 지적이다. 또한 학교와 교사들에게는 재정난으로 인해 열악한 근무환경을 감수할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말에 전적으로 동의할 수 밖에 없었어요. 물론, 인가를 받아 재정지원을 받는 부분에 대해서는 좀더 깊이 생각해볼 문제이긴 하지만, 성경에서는 기본적으로 수고하고 노동하는 사람에 대해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주는 것이 인간다운 대접이라고 말해요. 바울은 고린도전서 9장9절을 통해 "모세의 율법에 곡식을 밟아 떠는 소에게 망을 씌우지 말라 기록하였으니 하나님께서 어찌 소들을 위하여 염려하심이냐"라고 말하고 있어요. 이것은 바울이 다른 사도들처럼 교회에서 생활비를 받을 수 있는 권리가 있지만 복음을 위해 요구하지 않고 있다는 뜻으로 해석 되어져요. 그러면서 바울은 신명기 25장 4절의 말씀을 인용하면서 소가 아닌 사람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어요. 동물에게 일을 시킬 때도 무자비하게 착취하지 말고 정당한 대접을 해 주어야 한다는 것인데, 하물며 인간에게는 어떻겠느냐고 고린도 교회에 역설하고 있음을 보게 돼요.

 여기에 대해 라브리선교회 간사님으로 계셨던 이춘성목사님은 "소는 인간이 곤궁하면 식량으로 잡아먹어도 되는 짐승이다. 하지만 성경은 인간을 위해 일하는 소를 인위저으로 배고프게 하여 고통스럽게 하는 것은 옳지 못한 것이라고 말한다. 하물며 인간이 인간을 위해 일하는데, 그 일이 정규직이 아니라 인턴,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현대 사회에서 연명하기 어려운 급여를 줘 가면서 열정페이이라고 정당화한다면 이는 기독교 윤리적으로 옳지 않은 것이다. 어쩌면 인간을 짐승이나 기계처럼 비인격적인 도구로 생각하는 무섭고도 비도덕적인 사고방식이 그 속에 도사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라고 말했어요.

 제가 고민이 되는 지점이기도 해요. 돈으로 따질 수 없는 '희생과 헌신'이라는 가치때문이에요. 하지만 그 가치를 도구삼아 열정페이를 합리화 시킨다면 이 또한 문제가 있다고 보고요. 무엇이 하나님의 말씀을 기준으로 볼 때 옳은것일까요? 많은 기독교 대안학교의 현실이 그런것 같아요. 몇몇학교들을 제외하고는 열정페이를 받으며 희생과 헌신을 하는 많은 선생님들이 계시는데, 마음이 아프네요. 어떤학교도 악의적으로 열정페이를 주는데는 없을거라고 믿기 때문에, 국가차원의 지원을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들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