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안되었던 사울왕
2016년 5월 14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학생회 예배설교를 위해 사무엘상 10장 1-16절 말씀을 묵상했어요. 사무엘은 사울의 머리에 기름을 부었어요. '기름부음'은 자기 힘이 아닌 하나님의 능력으로 섬기는 왕이 되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해요. 사울은 아직도 자기가 기름부음을 받은 왕이라는 사실이 믿겨지지 않은듯 어리둥절했어요. 그런 사울에게 하나님은 세가지의 증거를 보여주었어요. 그 세가지는 '암나귀를 찾게 해준 것', '떡을 보낸것', '하나님의 영을 경험하게 해준 것' 이었어요. 즉, 기름부음을 받은 사울은 스스로를 자격없는자로 생각하고 겸손한모습을 보였던 거죠. 그런 사울에게 하나님은 확신을 주시기 위해 어떤 징조를 보인거고요.
기름부음을 받은 후 사울에게 나타난 모습을 살펴보면, 자신을 가리는 겸손한 모습을 보였어요. 하지만 시간이 자나자 사울에게 문제들이 발생해요. 나중에 묵상하게 될 것이지만, 사무엘이 도착하기도 전에 제사를 지낸 것, 모든 살아있는 생명체를 죽이라고 했는데 살찐 짐승을 살려둔 것, 이것이 하나님 보시기에는 악했고, 그 이후로 사울왕은 하나님 보시기에 계속해서 변질되어갔어요.
저는 사울왕을 묵상할 때 마다 느끼는 게 있어요. 먼저 사울에 대해 보면, 그는 체격과 용모가 뛰어난 사람이었어요. 그만큼 외적으로 뒤쳐지는 사람이 아니었고, 오늘이나 옛날이나 그정도의 용모라면 자신을 드러낼법한데, 자신을 숨기려고 했던 것을 볼때 사울 왕의 초심은 아주 멋졌던 것 같아요. 이스라엘의 첫 번째왕으로서의 성품이 있었던 거죠. 그는 사무엘에게 기름 부음을 받았고, 그 이후 전쟁에서 크게 승리하였고, 그것 때문에 도량이 큰 사람으로 알려지기 시작했어요. 왕으로 인정받기 시작한거죠. 하지만 그는 세 번찍이나 스스로를 부적격자로 만들어 버렸어요. 먼저 그는 성급함으로 월권행위를 했어요. 그 때문에 사무엘은 그의 왕권에 대한 부정적인 예언을 했고요. 그리고 그는 아말렉 족속들 중 일부를 살려 두어 하나님께 불순종을 했고, 세 번째로 죽은 사무엘과 대화하기 위하여 무당을 찾았어요. 이처럼 죽은자와의 대화를 시도함으로 그의 운명은 분명해졌어요. '변질된 왕'으로 말이죠.
그의 말년에는 실제적인 계승자인 다윗과의 괴로운 갈등이 계속되었고, 그는 특별히 감수성이 예민하고 우유부단한 사람이었지만, 그의 불순종은 성경 저자들에 의해 용서받을 수 없는 것으로 제시되었어요.
인간적으로 본다면, 그는 충분히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전쟁이 코앞인데,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고 전쟁에 나가야 할 시급할 사항에 사무엘이 늦게 왔으니, 마음이 얼마나 조마조마 했을까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지' 라고 생각이 들어요.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그러면 안되는 거였어요' 또한, 아말렉과의 전쟁에서 그는 살찐 짐승을 잡아 자신의 사리사욕을 채우려고 하기보다는, 하나님께 좋은것으로 드려 제사를 지내려고 했다고 해요. 그래서 그 유명한 말씀인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라는 말이 여기에서 나오긴 했지만요. 이또한도 생각해보면, 그럴 수 있었어요. 우리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갈 때 가장 좋은 것을 드리는데, 사울 왕 또한 전쟁에서 승리를 하였고, 전쟁에서 승리하게 해주신 하나님께 제사를 지내기 위해 좋은것을 드리고 싶어 했을거에요. 하지만, 하나님 앞에서 '그러면 안되는 거였어요' 마지막으로, 사울이 죽은 사무엘을 만나고자 시도 했던 것은 자신의 스승이었던, 사무엘을 만나고자 했던 간절함이 컸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인간적으로 보면, 말년에 보였던 그의 모습은 확실히 표면상으로 봤을때도 아니었지만, 인간적으로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었어요. 하지만, 이모든 모습들이 하나님이 보시기에 '그러면 안되는 거'였어요.
사울 왕처럼 큰 은혜를 받았지만 시간이 지나 급속히 예전의 모습으로 후퇴한 경험이 있는지 생각해 봐요. 무엇이 내 믿음을 후퇴하게 하는지, 성경의 인물들을 묵상할 하다보면 안타까운 인물들이 더러 있는데, 사울과 요나단이 바로 그사람들이에요. 특히, 사울은 하나님의 은혜를 경험했고, 시작했지만 지속되지는 못했어요. 하나님이 사울을 왕으로 삼았지만, 후회하셨다고 했어요. 사람의 변질을 예상하지 못해서 일까요? 사울 왕을 묵상하면서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무당을 부른일은 정말 아니었지만, 조급한 마음에 제사를 지낸것, 살찐 짐승을 살려둔 것은 신앙적으로 보나, 인간적으로 보나 잘한 일이었는데, 하나님이 보실때 아니었다는 것이 저에게는 묵상의 포인트였어요.
그러면서 깨달음이 와요. 우리 사람들이 신앙적으로, 도덕적을 볼때, 괜찮고 옳다고 보일지라도 하나님의 관점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깨닫게 돼요. 그래서 하나님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하나님의 관점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중요해보여요. 자신의 의이면서 하나님의 의인 마냥 '척'하면 안되는 거죠.
그런 분별함이 생기기 위해서는 결국은 '말씀과 기도'밖에 없음을 고백하게 되네요. 사울왕과 같이 억울한자가 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죠.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