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남진우 2016. 5. 3. 11:45

2016년 5월 2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복잡함.

 

  오늘 아이들과 함께 사무엘상 1장 1-18절 말씀을 묵상하고 나눠보았어요.

  사무엘상은 '한나'라는 여인의 고통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해요. 여로함의 아들 중에 엘가나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엘가나는 에브라임 산지에 있는 라마다임소빔 사람이며 숩 집안의 사람이었어요. 엘가나에게는 아내가 두명이 있었는데, 한 아내의 이름은 한나였고, 다른 아내의 이름은 브닌나였어요. 한나와 브닌나의 관계는 대비가 되는 것 같아요.

   브닌나에게는 자녀가 있었지만, 한나에게는 자녀가 없었어요. 그리고 엘가나는 브닌나보다 한나를 더 사랑했다고 해요. 5절을 보면, 엘가나는 한나에게 언제나 더 많은 몫을 주었다고 해요. 그만큼 더 사랑했지만 하나님은 한나에게 자녀를 주지 않았어요.

   한나에게 자녀가 없었기 때문에 브닌나는 한나를 괴롭혔어요. 그리고 마음을 아프게 했죠. 어떻게 마음을 아프게 하고 괴롭혔는지 상상이 돼요. 얼마나 심하게 괴롭혔는지 모르겠지만 한나는 울며 아무것도 먹으려 하지 않았어요. 그런 한나를 남편 엘가나는 위로를 해줘요. "당신의 존재 그 자체가 열 명의 아들이 있는 것보다 더 낫소"하며 말이죠. 하지만 한나에게는 그 마저도 위로가 되지 않았나봐요. 이미 자녀를 많이 낳은 브닌나의 모욕까지 더해지면서 한나의 절망은 극에 달하게 돼요.

   하지만 한나는 주저앉지 않고 '일어서며' 절망의 순간에 기도를 시작해요. 절망의 기도는 눈물의 기도가 되었고, 결단의 기도가 되었어요. '아들이 없다'라는 탄식을 '아들을 주시면 아들을 드리겠습니다.'는 헌신의 결단하게 돼요. 그리고 나서 가족들이 머무르고 있는 곳으로 돌아가서 음식을 먹고 더이상 슬퍼하지 않았다고 해요.

   그 과정속에서 엘리제사장과의 관계도 생각해봐야 겠지만, 오늘은 한나의 마음에 집중해보려고 해요. 한나의 상황을 따라가보면, 아이를 낳지 못하는 수치스러움에서 시작되고, 남편 엘가나가 한나를 더 많이 사랑하니깐 또 다른 부인인 브닌나의 질투도 받아야만 했어요. 그런 상황속에서 한나는 모욕감과 괴로움이 있었고, 이 마음을 한 단어로 표현한다면, '절망감' 으로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한나는 어려운 상황 중에 기도하는 것을 선택했어요. 한나의 기도의 특징을 보면, 마음을 쏟고, 약속하고, 응답을 확인했으며, 삶의 열매를 맺는 특징을 가지고 있어요.

   좀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하나님앞에서 마음을 열고 통곡하겨 간절히 기도했어요. 고통중에 기도하였고, 절망중에 기도하였어요. 그러다가 하나님의 뜻을 헤아리기 시작했고, 자녀를 하나님께 드리겠다는 결단을 하게 돼요. 별로 존경스럽지는 않지만, 엘리 제사장이 하는 말을 통해 하나님의 응답을 확인하고, 더이상 슬퍼하지 않고 하나님께 예배하는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여기에서 주는 메시지는 '고통중에서, 절망중에서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라'에요.

   저의 상황이 꼭 한나와 같다고는 할 수 없지만, 절망스러운 상황들이 발생하는데, 마음이 많이 불편하고, 어려워지는 것을 알아차리게 돼요. 앞으로 아이들과 함께 사무엘상을 묵상하게 될텐데, 하나님의 섭리과 하나님께 대한 신실함을 깨닫는 시간이 되기를 소망해 봐요.

 

-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