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실함의 교육
2016년 4월 7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마음이 어려움.
오늘하루 마음이 어려웠어요. 각자가 받은 사명은 다 다르고, 삶으로 살아내지 못하는 말씀은 어떤 유창한 언어로 구사해도 떠도는 메아리가 된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에요. 하늘 본향을 생각하며 소외된 이웃과 아이들을 섬기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고, 우리 공동체가 이들을 품어주며 갔으면 하는데,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것이 아쉽게 다가왔어요,
아이들을 사랑한다는 것은 뭔가 넉넉해서 주는 것이 아니라 줄 수 밖에 없는 절실함일텐데, 나에게 이런 절실함이 있는지 점검하게 돼요.
우리와 같은 기독교학교가 왜 존재해야 하는지 생각해보게 돼요. 하나의 획일적인 학교 체제 속에 다양한 학생들을 적응시키기보다는, 학생들의 다양한 특성을 고려하여 학교 체제를 다양하게 운영함으로써 기존 학교의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는데, 지금까지 우리나라 정부 등이 시도해온 학교 교육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들 사이에는 모순이나 불일치가 존재한다는 점 또한 인식하게 돼요.
또한 많은 학부모님들은 우리나라 사회에서는 학력과 학벌이 사회적 선발과 배치와 보상의 중요한 기준이 된다고 생각해요. 이 인식이 학부모님의 탓만돌리기에는 우리 사회가 잘못가고 있다고 생각해요. 정부는 학교의 교육을 통해서 한편으로는 학생들을 사회화하여 적재적소에 선발하여 배치함으로써 사회가 유기적으로 통합되도록 해야 하고, 다른 한편으로는 학생들이 각자의 소질에 따라서 다양하게 자아를 실현함으로써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지원할 책임이 있다고 봐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자유를 주는 것인지? 아이들을 방치해두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하고, 아이들을 진짜로 위하는 길이 뭔지 고민해보고, 또 고민해봐야 겠어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