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남진우 2016. 4. 5. 00:29


2016년 4월 4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오늘은 '영화로 세상을 본다는 것이 뭘까?' 하는 생각을 해봤어요. 전북대학교 정동섭교수님의 강의를 들으면서 내내 생각했던 질문이었어요. 영화는 1초에 24장의 사진을 이어 붙인것이라고 해요. 또한, 투자자가 영화에 대해 제작할지, 제작하지말지에 대한 결정은 '트린트먼트'를 통해서 결정한다고 해요. 그리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어떻게 어떻게 고치라고 하고, 그렇지 않으면 투자를 하지 않기도 하고요. 그래서 영화감독에게 있어서 '자본'은 병사에게 주어진 최신식 무기라고 해요. 즉, 많은 영화감독들은 자본의 논리에서 자유하지 못하고 있다라는 거죠. 돈이라는 것은 일만악의 뿌리라고 했는데, 일만악의 뿌리인 돈에 의해 영화가 좌지우지 된다고 생각하니 한숨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렇다고 해서, 모든 영화들이 다 그렇다고 할 수는 없을 거고요.

 자본으로부터 독립하여 감독의 의도대로 만든 영화를 우리는 흔히 독립영화라고 해요. 자본의 논리는 없지만 여기에도 아예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에요. 감독의 의도가 문제가 될 수 있는 거죠.

 영화한편에 약 200시간 분의 필름이 필요하다고 해요. 그래서 영화 한장면, 한장면이 100대 1을 뚫고 나온 영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이 말을 다르게 해석해 본다면, '영화는 편집이 중요하다'라는 것을 깨닫게 해줘요. 중세유럽 글씨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벽화를 그리고 성당에 천장화를 그렸다고 해요. 대표적인 작품이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가 있죠. 그리고 그 그림에 대한 교육적 효과는 대단했다고 해요. 마찬가지로 영호는 움직이는 그림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에 대한 교육적 효과는 얼마나 클지 상상해보게 돼요.

 어떻게 편집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달라질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영화를 통해 세상을 보는 것이 가능하다고 해요. 왜냐하면, 영화는 현실을 반영해주고 있기 때문이에요. 그런데 문제는 그 현실은 감독이 보여주고 싶은 현실이라는 거죠.

 예를 들어, 1976년에 만들어진 록키를 보면 백인 하층민의 좌절과 분노, 반격이 담겨져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어요. 이 영화를 보지 않은 분들을 위해서 쉽게 비유하자면, 우리나라안에 많은 다문화 가정의 아이들이 있는데, 이 아이들이 나중에 커서 국회의원이 되고, 장관이 되어, 우리의 아이들을 이래라, 저래라 하고 있다면 우리는 어떨까요? 아마도 그들의 갑질이 싫을거에요. 록키라는 영화도 마찬가지였어요. 또 한가지 예를 들어보면, 장이머우의 영웅이라는 영화와 황후화라는 영화를 보면, 이상하게도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어요. 먼저 영웅이라는 영화는 진시황제를 암살하기 위한 정의의 고수들이 암살을 시도하지만 도중에 멋있게 죽는 영화이거든요. 여기서 드러내고자 했던 감독의 의도는 뭐였을까요? 그리고 황후화라는 영화는 왕이 있고, 왕자들이 있는데, 이 왕은 정말 윤리적으로 나쁜왕이었어요. 그리고 마지막에 가서는 자신의 아내와 아들들을 죽여요. 다른 줄거리지만, 같은 의미를 담고 있다고 봐요. 둘다 중국에서 몇백억을 지원해준 영화인지 몰라도 자본앞에서 아무리 신념있는 감독도 무너지게 되는 것 같아요. 교수님은 이 영화들에 담긴 공통의 메시지는 중국안에 있는 소수민족에게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라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너희들이 아무리 옳다고 해도, 왕의 자리는 바뀌지 않기 때문에, 국가가 하자는데로 잘 따라와라"라는 메시지가 담겨져 있다라는 거죠. 그런 관점에서 태양의 후예라는 드라마를 보게 되면, 안보라는 논리를 가지고, 군인들을 부각시키고, 정의로운 대통령을 드러내고, 애국심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애국심이라는 것은 뭘까? 하는 생각을 해보게 돼요. 손석희아나운서가 말했던 말이 기억이 나요. 진짜 애국심은 '성실하게 자기 일 열심히하고 세금 정직하게 잘 내는 일상의 사람들'이다 라는 말에 공감이 되었던 적이 있거든요. 그런데 태양의 후예에서는 '국가를 위해 희생하고, 목숨까지도 바쳐한다'라는 취지의 영상과 대사들, 그리고 그 뒤에는 '정의로운 대통령'이 있고요. 정치에 대해서는 할말이 많지만 더이상 이야기 하지 않으려고 해요. 

 결론을 내보고 싶네요. 여기서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감독이 의도한대로 넘어가버리면 안된다는 거에요. 그리고 영화에 대해 이야기 해보면서 다양한 관점에서 봐야 된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요. 그리고 그러다보면 영화에 대한 이해의 폭도 넓어질 것 같아요. 영화로 세상을 본다는 것은 영화를 만든 사람의 의도를 봐야 한다는 거고, 기독교 세계관으로 영화를 본다는 것은 편집자의 눈이 아닌 하나님의 눈으로 영화를 본다는 것을 의미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되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