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설적인 상황속에서
2016년 3월 11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좋음.
오늘은 누가복음 20장 9-26절까지 말씀을 묵상했어요. 먼저 예수님은 주인을 거부하는 악한 포도원 농부들의 비유를 통해서 자신을 거부하고 죽이려는 종교지도자들의 악함을 드러내고, 멸망의 심판을 경고하셨어요. 그러면 좀 들었어야 했는데, 19절에 "율법학자들과 대제사장들이 예수님께서 이 비유를 자기들을 빗대어 하신 말씀인 줄 알았습니다. 그래서 즉시 예수님을 잡기를 바랐으나 사람들을 두려워하였습니다." 그들은 하나님보다 사람들을 더 의식했고, 회개하기 보다는 어떻게 하든 자신들의 기득권을 유지하려고만 했어요. 그래서 그들은 지켜봤어요. 그런다음 의로운 사람들인 척 가장한 정탐꾼을 보내서 예수님께서 하시는 말씀 가운데 트집을 잡으려고 했어요. 그들이 예수님께 물었어요.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이 옳게 말씀하시고 가르치시는 것을 압니다. 또한 선생님은 차별을 하지 않으시며 진실되게 하나님의 길을 가르치시는 것을 압니다." 여기까지는 그럴 수 있었어요. 왜냐하면, 예수님을 인정했자나요. 하지만, 이어서 그들이 던진 말이 핵심이었죠. "우리가 가이사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다. 옳지 않습니까?" 디베이트를 가르치는 한사람으로서 이 질문은 예수님꼐 아주 치명적인 질문이 될 수 있었어요. 옳다고 하면, 백성들의 신뢰를 잃어버릴 수 있고, 옳지 않다고 하면 바로 로마에게 넘겨져 재판을 받게 될 수 있으니깐요. 하나님의 방법도 아니었고, 아직 그럴 때가 아니었기 때문에 주님은 지혜가 필요했어요. 예수님은 하나님이셨기 때문에 이미 그들의 의도를 간파하시고 말씀하셨어요. "데나리온 동전 하나를 가져오너라, 이 돈에 누구의 얼굴과 이름이 새겨져 있느냐?" 그들이 대답했어요. "가이사의 것입니다." 그들은 그렇게 말할 수 밖에 없었죠. 그들이 가지고 있는 동전을 꺼내주었으니깐요. 그러자 주님은 그들에게 말씀하셨어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쳐라" 그들은 예수님 앞에서 트집을 잡을 수 없었어요. 오히려 예수님의 대답에 놀라서 말문이 막히고 말았어요.
"가이사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에게"라는 말에는 역설적인 상황이 포함되어져 있는 것 같아요. 우리는 그리스도인인데, 하나님에게도 속해있고, 세상속에서도 속해있기 때문이에요. 그래서 그리스도인은 전혀 정치랑 상관이 없이 살 수도 없고, 돈은 모든 악의 뿌리이기 때문에 돈을 벌어서도 안되고, 모든 그리스도인들은 자발적 가난을 선택해서 살아야 한다는 것도 역설적으로 들려요. 결국, 진리와 상충되지 않는 한 세상의 질서를 따름으로 주님의 뜻을 실현해야 한다는 말로 귀결 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렇게 살기가 어려운거죠. 인간의 연약함과 본능이 그렇게 내버려 두지 않거든요. 돈을 벌다보면 마음의 탐심과 탐욕이 생기다 보니, 더 좋은 옷, 더 좋은 가방, 더 좋은 집, 더 좋은 차를 가지게 하고 싶어하자나요.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기독교인이라고 한다면, 명쾌하게 답을 알고 있을꺼에요. "그래서 주만 의지해야 하고, 주만 바라봐야 합니다." 아주 명쾌한데,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는 것 같아요. 그 이유는 "그렇다면 정말 그렇게 살고 있습니까?"라는 질문때문이에요. 저 또한 자유로울 수 없어 몸부림 치며 사는 것 같아요. 오늘 본문 말씀에서 발견한 '역설적인 상황' 가운데, 또한 역류하는 악한 세대 가운데, '하나님의 것'에 대한 분별함이 필요하고, 주님께서 주시는 지혜로 역설적인 상황을 이겨나갈 수 밖에 없음을 깨닫게 해주네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