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어지고 깊어지는 고민
3월2일 묵상일기. 기분날씨 : 복잡함.
개학을 했지만, 저의 마음이 좀처럼 풀리지가 않네요. 왜냐하면, 떠나버린 아이들, 곧 떠나는 아이들, 그리고 남아있는 아이들에 대한 마음때문이에요. 아이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이 저를 더욱 무기력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내 스스로 몸부림 치는 것이 있어요. 아이들은 자신들의 한계속에서 최선을 다하고, 학부모님들은 늘 흔들리는 상황속에서 우리학교를 끝까지 믿어주는데, 교사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 늘 고민하며, 몸부림 치고 있네요. 이화여대 김정효 교수님이 어느 칼럼에서 이런말을 했어요.
"많은 기독교 학교들이 세워졌고, 탕감의 기쁨에만 머물러 있는 초보적인 신앙은 기독교학교교육에서 드러나고 있다. 또한 교육의 세속화 물결을 거스를 수 있는 힘을 기르는 데에는 역부족인 경우가 많다. 그동안 기독교학교는 일반교육과정에 성경과 예배시간을 더하는 식으로 교육하여 왔고 이러한 접근은 교육출세론과 같은 세속화에 학생들을 그대로 노출시키고 말았다. 기독교학교가 가르치고 있는 교육내용에 배어 있는 물질주의와 교육출세론에 대해 무관심하며 단지 교세확장을 위한 전도의 채녈로 학교를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기독교학교는 기독교세계관에 입각하여 각 전문분야의 이론과 제도에 배어있는 비기독교적인 현상들을 분별하며 기독교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일을 감당 할 수 있는 기독지성을 교육하여야 한다."
로마서 8장 37절 말씀을 묵상해요. "그러나 이 모든 일에 우리를 사랑하시는 이로 말미암아 우리가 넉넉히 이기느니라" 배상민 카이스트 산업디자인학과 교수님이<<국민일보>>의 인터뷰에서 이런말씀을 하셨다고 해요.
"음지에 있는 그들이 혼자가 아니란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 소자에게 한 것이 바로 내게 한 것 이라고 하신 예수님의 뜻을 따르는 것이지요. 끔찍한 묻지마 범죄 같은 것은 우리의 삶만 챙기며 그들을 돌아보지 못해 생긴일이라고 생각해요. 우리가 나누고 살 때 사회가 밝아질 거라 믿어요."
나와 나의 제자들이 무엇을 해야 할지 생각해보게 하는 말씀인 것 같아요. 유시민 전장관이 어떤 토론에서 이런말을 한 적이 있어요. "화합과 평화를 위한 노력이 어려울까요? 아니면 갈등이 있는 곳에 더 갈등을 증폭시키는 것이 어려울까요?" 당연히 갈등이 있는 곳에 화합과 평화를 가져오는 일이 어렵다는 것을 발견하게 돼요. 예컨대, 어떤 두 사람이 싸우고 있는데, 그 두사람을 말리는 것이 쉬울까요? 아니면, 잘한다, 잘한다 하면서 싸움을 부추기는 것이 쉬울까요? 생각해보면, 답은 너무나도 당연한 것 같아요. 싸움을 부추기는 것이 쉽다는 거죠. 우리나라 정치 이야기를 하고 싶지는 않은데 간단한 언급정도는 해보고 싶어요. 야당의 필리버스터를 왜? 국민들이 지지할까?를 생각해보면, 고성과 폭력으로 법안을 막는 것이아니라 대화와 토론을 통해 해결해 보려는 야당의 노력이 빛나보여서가 아닌가 싶어요, 또한 북한과의 문제에 있어서도 갈등을 증폭시키는 쉬운 해결책이 아닌, 대화와 협력을 통해 화합을 위한 노력을 해보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네요. 정치 이야기를 하다보면 끝이 없을 것 같아서 이만 하고 싶어요. 여하튼, 기독교학교 교사로서 고뇌는 이러한 상황속에서 계속되어지고, 깊어지는 것 같아요. 세상과 타협하다보면 기독교학교의 본질이 왜곡되어지고 순수성을 잃어버려 세속화 되어 갈꺼 같고, 현실을 모른채 이상과 철학을 주장하다보면 아이들과 학부모님들, 교사들의 생활이 힘들어진다는 딜레마가 있어요.
그래서 지나온 모든 과정을 생각해보면 기도해요. "주님 제희에게 부어진 축복을 인하여 감사합니다. 더 나은 조건과 환경을 비교했던 어리석음을 용서해 주옵소서 영생과 축복을 경험한 자로서 메마른 심령을 적셔주는 삶을 살게 하옵소서."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