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남진우 2015. 11. 19. 11:50


 디베이트 수업을 위해 교실로 들어가는 발걸음이 무거웠습니다.왜냐하면 이번주제는 아이들과 함께 정했던 주제 "세월호"에 대해 이야기를 해보는 시간이기 때문이었습니다주제는 명확하게 정해놓치 않은 상황에서, 여러고민이 들었습니다.스스로 질문을 던져보며 대답을 해보았습니다. 


세월호의 진상을 규명해야한다? 당연히 해야 하는 거 아니야~~ 그럼 세월호를 인양해야 한다?더욱 격영된 내면의 소리로 당연히!!당연히!!해야지 하는 울림이 들려 왔습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하고, 주제를 잡아야 할지 하는 것이 저의 수업전 고민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아이들과 함께 생각해보았습니다.


먼저 세월호의 주체는 누군인가?하는 질문이었어요. 


세월호의 주체는 다양한 주체들이 있었어요. 학생들, 유가족분들, 정부관계자들, 관제탑에 일하시는 분들, 해경들, 선원들 등등.


그리고 아이들에게 세월호사건의 책임을 누가 져야 할지 물었어요. 아이들은 자동반사적으로 "정부가 책임져야 하죠"라고 말하더라구요. 어쩌면 대안학교 학생들로서는 당연한 반응일지 모르겠어요. 여기에서부터 저는 아이들의 비판적 사고력을 위해 '문제제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일단 저의 가치와 생각을 배제한체 말이죠.


"애들아 진상이라고 할때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어, 먼저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A)이란 뜻으로 쓰일 수 있고, 세월호로 드러난 이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B)이란 뜻으로 쓰일 수 있거든, 그럼 이 둘의 논리적 관계를 밝혀볼 수 있을 것 같은데, A는 B의 필요조건이고, B는 A의 충본조건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즉, 필요조건이라고 하는 것은 A를 밝히는 것은 B를 밝히기 위해 필수적이기 때문에 A를 거치지 않은 B는 의미가 없다는 거지, 이를 세월호에 대입해보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모른 채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을 이야기 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는 거지, 또, 충분조건이라는 것은 B를 규명해야 A의 의미가 충분히 드러난다는 말이야. A만을 규명하고 B를 규명하지 않는 것은 A의 의미조차 충분히 드러내지 못한다는 말이지. 세월호와 관련지어 설명을 하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은 그것이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과 연결될 때 그 의미가 충분히 드러나는 것이고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만을 이야기하고 이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점으로 연결하지 못하면 사고의 직접적인 원인 자체도 별 의미가 없어진다는 말이 되는 거야"


이렇게 설명을 한뒤, 아이들에게 또 물었어요. 그럼 너희들이 생각하는 직접적인 원인은 뭐라고 생각해?


- 규정이상의 승객와 화물을 실은 것이요

- 이것을 통제하지 못했던 정부요

- 침몰했을때 '승객들은 가만히 있으라'라고 방송하고 자신들만 배 밖으로 탈출한 것이요.

-출동한 해경의 구조 능력의 모자람이요.

- 해상 관제센터 요원들의 근무소홀이요.


그런다음 아이들에게 여기에 "왜?"라는 질문을 붙혀보라고 했어요.

예를 들어서, "왜 사고의 시점에 선장은 왜 승객들을 구할 샹각을 못하고 딴 생각을 했을까?', "해경은 왜 그렇게 무능할 수 밖에 없었나?", "왜 수많은 규정들이 왜 그렇게 다 무시되었는가?", "왜 그들은 규정이상의 승객과 화물을 실은 것일까?" 등등.


결국 이러한 근본질문이 나오더라구요. "왜 우리의 아이들은 죽을 수 밖에 없었나?"


 이제 우리아이들이 이 근본질문에 대해 디베이트를 통해 답할 차례에요. 근본적인 문제점은 사실은 국민 모두에게 퍼져 있을 안전불감증일 수 있고, 사람고 생명을 향하는 눈이 이기심에 의해 가려졌을지도 모르고, 자본주의 병폐가 될 수 있고요. 단지 정부의 무능으로만 책임을 돌리기에는 근본적인 질문에 대한 답으로서는 뭔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그래서 아이들에게 디베이트 주제를 다음과 같이 잠정적으로 정해 주었어요. 리서치를 하면서 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가져오라는 말과 함께요.



"세월호의 책임은 정부가 져야 한다"




도팀 : 희석, 민주, 진희, 하민, 준수


VS


하팀 : 의합, 유진, 사은, 민석, 정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