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2015년 8월 2일 나의 과거를 묵상하며

복남진우 2015. 8. 2. 05:16

 

 불볕더위의 기승으로 잠을 잘 수가 없어서 새벽에 일어나게 되었어요. 한참을 멍하게 있다가 곧 잠이 오겠지 하며 기다렸는데, 여전히 잠이 오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일어나 군대시절부터 썼던 나의 다이어리를 보게 되었어요. 오랜시간동안 계속해서 읽었어요. 군대시절 저는 하나님을 뜨겁게 만났는데, 그 뜨거움이 다이어리 안에 고스란히 녹아져 있더라구요. 술을 마시지 않는다는 이유로 괴롭힘을 당하고, 주일성수를 위해 남들이 서기 싫어하는 근무를 서야만 했고, 날마다 새벽 4시에 일어나 새벽기도를 했고, 주말이면 교회에 내려가 온종일 봉사를 했고요. 그런데 전혀 피곤하지도 않았고, 교회에서 봉사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던 것 같아요. 평일에는 내가 원래 맡은 일을 하였고, 주말에는 군종병으로 일을 했어요. 그러면서 이런저런 갈등과 문제들이 있었지만 하나님께 나아감으로 이 모든 문제들을 헤쳐나갔더라구요. 10년이 지난 지금 생각해보면 내가 하나님 보시기에 정말 군생활을 잘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다음 다시 학교에 복학을 했고 교육봉사동아리를 만들어 남은 2년을 열심히 살았고, 전통이 있는 기독교대안학교에 교사로 채용이 되었어요. 정말 이때는 기독교사로서의 훈련장이었던 것 같아요. 조교는 우리 교장선생님이셨고 나는 훈련병이었죠. 아이들과의 갈등, 교장선생님과의 갈등, 동료선생님과의 갈등가운데 저는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고된 노작과 밤새 이어지는 상담, 한주 28시간이라는 살인적인 수업시간을 견뎌내야만 했어요. 그리고 기숙사 사감까지 맡아서 해야 했는데, 완전 군대식이었죠. 엄히 할 수 밖에 없어서 아이들을 잡았고 스스로 많이 힘들어 했어요. 교장선생님에게도 혼나기도 정말 많이 혼났던 것 같아요. 그시절 저의 슬로건이 있었어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최후의 의식으로 최선을 다해 하나님께 최고의 것을 매일매일 드리는 삶을 살자" 그리고 내 인생에 있어서 가장 가치있고 소중한 것이 있었다면, 내 삶을 하나님께 거룩한 산제사로 드리는 것이었고, 나를 통하여 우리 아이들이 하나님께 돌아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나의 사명선언문이 있었는데, "교육전문가가 되어 전 세계에 학교를 세우고 교회를 세워 하나님 나라가 확장되는 것"이라고 선명하게 남겼더라구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대학원 진학을 위해 학교를 나와야만 했고, 공립학교에서의 기간제 교사를 했고 지금 있는 학교에 정착할 수 있었어요. 나의 옛날을 묵상하면서 눈물이 글썽거리기도 하고 그립기도 하고, 우리 아이들이 보고 싶기도 하네요. 그리고 헛되게 살지는 않았구나 하는 뿌듯함이 생기네요. 그리고 앞으로가 중요하기 때문에 어떻게 살아내야 할지 묵상해봐요. 이제까지 나를 위해 살았다면, 이제는 나의 가족과 나의 공동체를 위해 살아가고 싶어요. 공동체라는 것은 릴레이 경주와 같은 것 같아요. 나혼자 열심히 뛴다고 해서 우승하는 것이 아니니깐요. 누군가가 열심히 뛰나가 지쳐서 주저않게 된다면 그 주저함으로 인해  모두가 힘들어지고, 이러한 멈춤은 자신의 멈춤으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누군가의 기다림으로 이어지게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공동체안에서 주저않거나, 멈추는 것은 아닌것 같아요. 승리를 얻든 못 얻든 그것은 하나님께 맡기고 모두 하나가 되어 이어지는 사랑이야 말로 하나님의 사랑이 아닌가 싶어요. 그래서 전 이렇게 생각해봐요. 나의 경주는 릴레이며 하나님나라가 나의 골인지점이라는 것을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