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냇가에 심은 나무 /달달한 묵상일기

2015년 7월 31일 따뜻한 입김

복남진우 2015. 8. 1. 11:13

 

 오늘은 가족들끼리 여행을 갔어요. 여행의 장소는 '워터파크'였고, 그 곳에서 신나게 물놀이를 즐겼던 것 같아요. 그중에서 스릴이 있는 것은 파도를 타는 것과 미끄럼틀을 타는 것이 스릴이 있더라구요. 그리고 유심히 관찰하게 되는 것은 물이 쌓이면 떨어지는 기구였어요. 언제 떨어질지 모르는 큰컵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조마조마해지거든요. 그래서 나름 재미났던 것 같아요. 그걸 보면서 인간의 죄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우리 인간의 죄성이 하나님이 만들어 놓으신 큰컵을 채우고 또 채우게 되면 언젠가는 그 컵이 넘쳐 흘러버릴텐데 하는 생각을 해보게 되더라구요. 학교라는 곳. 이곳은 아이들에게 희망과 기쁨의 실체를 알려주는 곳인데, 교사나 학생에게 희망이 아닌 절망을, 기쁨이 아닌 고통의 구체적 실체를 보여 주고 있으니 언젠가는 그 컵처럼 쏟아져 버릴때가 오지 않을까 하는 염려를 해보게 돼요. 영화 <<자전거 탄 소년>>이라는 영화를 보면, 시릴이라는 한 소년이 나와요. 애틋한 마음으로 아버지를 찾지만 결국 그는 보육원으로 가게 돼요. 무정한 아버지에 대한 시릴의 아픔이 너무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어요. 존경하는 선배인 김태현 선생님도 하신 말씀이지만, 시릴이 아버지를 만나는 상황과 유사해보여요. 지금 우리의 모습이 말이죠. 험난한 삶의 유일한 피난처이자 희망이 되어야 할 아버지가 오히려 시릴에게 다른 어떤 사람보다도 고통과 절망을 주고 있기 때문에 그래요. 빛이 어둠이 되어 나타난거죠. 아버지에게 그렇게 버림받는 시릴에게 미용사 사만다라는 사람이 등장하게 돼요. 시릴은 보육원에 가기 싫다며 사만다를 부둥켜 안아버렸고 그런 시릴에게 알 수 없는 연민에 휩싸이게 돼요. 주말마다 시릴을 자신의 미장원에 오게 해서 잔심부름도 시키고, 같이 자전거를 타면서 서서히 시릴의 삶을 빛으로 안내해줘요. 사실 사만다가 한 일은 우리가 알고 있는 나이팅게일이나 테레사 수녀와 같은 거룩한 사랑에 비하면 한없이 작은 것이지만, 그 소소하고 작은 사랑에도 위대함을 발견할 수 있었어요. 시릴은 사만다의 이런 보살핌 속에서 자신만의 페달을 밟으며 삶을 헤엄쳐 나가게 돼요. 시릴이 사만다에게 말해요. "따뜻하네요 아줌마의 입김이요" 시릴이 원한 것은 자기를 향한 따뜻한 입김이었어요. 그러나 현실은 사만다를 제외하고는 그러한 입김조차 불어주는 사람이 없었던 거죠.  요한복음 15장 12-13절 말씀을 묵상해봐요. "내 계명은 곧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 같이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는 이것이니라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보다 더 큰 사랑이 없나니" 오늘하루 따뜻한 입김을 전하러 떠나야 겠네요. 검정고시 준비때문에 힘들어하는 우리 아이들을 위해서요.

 

-말씀과 기도로 사람을 세우는 복남이^^V-